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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6 금/ 하느님 자비의 집으로 돌아가는 회개의 순례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05 조회수1,561 추천수2 반대(0) 신고




연중 26주 금, 루카 10,13-16(17.10.6)


“나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루카 10,16)





The Destruction of Sodom and Gomorrah





하느님 자비의 집으로 돌아가는 회개의 순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활동의 주무대였던 카파르나움 주민들을 다음과 같이 책망하십니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회개하였을 것이다.”(10,13) 그분께서는 카파르나움 주민들의 회개를 강력히 촉구하신 것입니다(10,15).

티로와 시돈에서 ‘기적들이 일어났더라면’, 곧 하느님의 능력과 자비가 드러났더라면 그들은 회개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코라진과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의 주민들은 하느님의 자비를 받아들이지도 않고, 제 뜻대로 살아가며 회개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자비만 바랐지 그와 무관하게 살았던 것입니다.

우리네 삶은 어찌 보면 불의와 차별로 채워지고 고통과 시련의 바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은 존재하는 모든 것, 만나는 모든 피조물과 인간이 다 하느님 자비의 선물입니다. 시간과 공간, 가족들과 친구들, 재능과 건강, 재물과 좋은 성품, 신앙 등이 다 주님의 은총의 표지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지 않습니까? 하느님께서 자비의 선물을 거저주시는 까닭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비이신 당신께로 돌아오라는 신호입니다. 당신께로 돌아와 자비를 살고 자비를 나누라는 초대이지요. 그런데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자신의 뜻만을 추구한다면 그 사람은 실은 ‘실천적 무신론자’라 할 것입니다.

그저 신앙을 능동적으로 실천하지 않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관계없이 자기만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지요. 그 끝에서 기다리는 것은 죄와 어둠뿐이며, 스스로를 영혼의 파멸로 내몰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영혼의 잠에서 깨어나야겠습니다. 깨어 일어나서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하느님의 뜻을 삶의 중심으로 삼으로 마음 열어 회개해야겠습니다.

인생은 순례입니다.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순례는 자비이신 하느님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그것은 나를 떠나 그분께로 되돌아가는 몸짓입니다. 나를 버리고 비우며, 그 여백에 주님의 자비를 채우기 위한 비움의 움직임이 우리다운 순례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순례는 회개의 순례라 할 수 있습니다.

회개하여 하느님의 자비의 집에 들어가는 사람은 주님의 자비가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되지요. 자비를 체험한 사람은 회개의 응답으로 감사와 찬미를 드리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회개했다는 표지는 감사와 행동의 찬미로 드러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우리를 자비로 초대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의 책망을 가슴 깊이 받아들여야겠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자비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제 본성대로 살아가는 자신의 마음과 의식과 몸을 주님께로 되돌리도록 해야겠습니다. 카파르나움 주민들처럼 주님의 자비 앞에 행실을 바꾸지도 않고 그 사랑에 응답하지도 않은 채 계속 악에 기울어 살아가는 뻔뻔함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도 돌과 같이 굳은 마음을 열고,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선과 자비를 발견하고, 감사와 찬미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회개의 하루가 되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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