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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자신 탓보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07 조회수1,091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인도 콜카타의 마더 데레사가 큰 보육원을 짓겠다고 발표했을 때 기자들이 물었다. “보육원의 건축 기금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습니까?” 수녀님은 책상 위에 동전 세 닢을 꺼내 놓으면서 대답하였다. “지금 준비된 기금은 3실링뿐입니다.” 그러자 기자들은 웃었다. 데레사 수녀님은 말했다. “3실링과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돈이 하느님의 것이 될 때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우리의 힘으로만 하려고 할 때, 그 일이 잘되지도 않을뿐더러 일하는 중에 갈등이 쌓이는 경우가 적지 않으리라. 그러나 그분께서 주도하시면, 힘이 들면서도 한마음으로 그 일을 해낼 수 있을 게다.


제자들이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다. “주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복종합니다.”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지혜롭고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본 것을 보려했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 했지만 듣지 못하였다.”(루카 10,17-24 참조)

 

마귀는 일치보다는 분열을, 기쁨보다는 우울을 먼저 보게 한다. 예수님 기운을 모셔 와야만 그는 사그라질 게다. 우리에게는 이런 하느님 능력이 없을까? 그분의 힘은 믿음의 눈으로만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분을 잘 모른다. 잘되면 자신 탓이라는 생각만이 앞설 뿐, 하느님의 도우심이라고 여기지를 않는다. 그래서 자만에 빠지리라.


우리도 이러한 삶이 계속되면 매너리즘에 쉽게 빠질게다. 자만에 빠진 게으른 이에게 어찌 하느님의 힘이 느껴지겠는가? 생기를 잃고 재물에 의지하는 삶이 되리라. 시련과 십자가는 다 있다. 고통이 없으면 자신을 보려 하지 않는다. 주님께서 일으켜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 안에 이미 뿌리내린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게 더 중요하다.

 

하느님의 위력이 예수님을 통하여 드러나기에 사탄의 세력이 무너지는 것은 당연하다. 제자들이 당신을 이해하게 된 것은 아버지 하느님의 계시 덕분이고, 또 그것은 완전히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따른 것이었다. 주님 이름으로 이룬 작은 업적을 기뻐하며, 철부지 같은 우리에게 하느님을 알게 해 주신 하느님께 먼저 감사드려야 하겠다.

 

기도는 우리에게 커다란 힘이다. 물론 그것이 세속적인 권세나 승리를 뜻하지는 아니지만, 우리가 하느님 도우심으로 자신을 성화시키고 세상을 하느님 나라로 만들어 가는 데는 엄청난 힘이 될 게다. 예수님만 가능하신 줄 알았던 능력들이 자신들에게서 나왔고, 이를 통해 마귀들까지 그들에게 복종했기에.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이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보다는 철부지들에게서 드러난 것을 더 흐뭇하게 바라보신다. 철부지들에게 숨겨진 단순함과 순수함이 하늘나라의 열쇠인 것이다.

 

오늘은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이다. 중세 봉건 시대에 신하들이 자기 주인에게 복종의 의미로 화관을 봉헌하던 관습이 있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관습을 성모님께 적용하여, 성모님께서 아들 예수님의 신비에 참여하면서 얻으신 기쁨과 고통과 영광을 기억하며 장미로 된 삼중관을 봉헌하였다. 처음에 이 축일은 1571107, 그리스의 레판토 해전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오스만 제국의 공격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데서 출발하였다. 마침 그날이 로마에서 로사리오 형제회가 장엄한 행진을 한 날이어서, 비오 5세 교황은 이 승리를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마리아께 봉헌하였고, 그 다음 해부터 이날을 축일로 지내게 되었다. 이후에도 빈과 페트로바라딘 등지에서 오스만 제국에게 잇달아 승리하자 클레멘스 11세 교황은 이날을 로사리오의 축일로 제정하였다. 훗날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이름이 바뀌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사리오의 축일,마더 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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