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자신 탓보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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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7-10-07 | 조회수1,093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인도 콜카타의 마더 데레사가 큰 보육원을 짓겠다고 발표했을 때 기자들이 물었다. “보육원의 건축 기금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습니까?” 수녀님은 책상 위에 동전 세 닢을 꺼내 놓으면서 대답하였다. “지금 준비된 기금은 3실링뿐입니다.” 그러자 기자들은 웃었다. 데레사 수녀님은 말했다. “이 3실링과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돈이 하느님의 것이 될 때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우리의 힘으로만 하려고 할 때, 그 일이 잘되지도 않을뿐더러 일하는 중에 갈등이 쌓이는 경우가 적지 않으리라. 그러나 그분께서 주도하시면, 힘이 들면서도 ‘한마음’으로 그 일을 해낼 수 있을 게다.
마귀는 일치보다는 분열을, 기쁨보다는 우울을 먼저 보게 한다. 예수님 기운을 모셔 와야만 그는 사그라질 게다. 우리에게는 이런 하느님 능력이 없을까? 그분의 힘은 믿음의 눈으로만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분을 잘 모른다. 잘되면 자신 탓이라는 생각만이 앞설 뿐, 하느님의 도우심이라고 여기지를 않는다. 그래서 자만에 빠지리라.
하느님의 위력이 예수님을 통하여 드러나기에 사탄의 세력이 무너지는 것은 당연하다. 제자들이 당신을 이해하게 된 것은 아버지 하느님의 계시 덕분이고, 또 그것은 완전히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따른 것이었다. 주님 이름으로 이룬 작은 업적을 기뻐하며, 철부지 같은 우리에게 하느님을 알게 해 주신 하느님께 먼저 감사드려야 하겠다. 기도는 우리에게 커다란 힘이다. 물론 그것이 세속적인 권세나 승리를 뜻하지는 아니지만, 우리가 하느님 도우심으로 자신을 성화시키고 세상을 하느님 나라로 만들어 가는 데는 엄청난 힘이 될 게다. 예수님만 가능하신 줄 알았던 능력들이 자신들에게서 나왔고, 이를 통해 마귀들까지 그들에게 복종했기에.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이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보다는 철부지들에게서 드러난 것을 더 흐뭇하게 바라보신다. 철부지들에게 숨겨진 단순함과 순수함이 하늘나라의 열쇠인 것이다. 오늘은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이다. 중세 봉건 시대에 신하들이 자기 주인에게 복종의 의미로 화관을 봉헌하던 관습이 있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관습을 성모님께 적용하여, 성모님께서 아들 예수님의 신비에 참여하면서 얻으신 기쁨과 고통과 영광을 기억하며 장미로 된 삼중관을 봉헌하였다. 처음에 이 축일은 1571년 10월 7일, 그리스의 레판토 해전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오스만 제국의 공격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데서 출발하였다. 마침 그날이 로마에서 로사리오 형제회가 장엄한 행진을 한 날이어서, 비오 5세 교황은 이 승리를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마리아’께 봉헌하였고, 그 다음 해부터 이날을 축일로 지내게 되었다. 이후에도 빈과 페트로바라딘 등지에서 오스만 제국에게 잇달아 승리하자 클레멘스 11세 교황은 이날을 ‘로사리오의 축일’로 제정하였다. 훗날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이름이 바뀌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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