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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7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08 조회수1,803 추천수8 반대(0)

추석 연휴에 북한산엘 다녀왔습니다. 신설동에서 북한산까지 가는 경전철이 개통되어서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산행은 도선사, 백운대, 대동문, 보국문, 정릉까지 5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도선사에서 인수봉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라 힘이 들었지만 백운대부터는 능선이라 조금 여유가 있었습니다. 산행은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좋은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늦게 오는 동료들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30분 정도 산행을 하면 잠시 쉬는 것도 필요합니다. 산행을 위해서는 약간의 물과 간식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가을입니다. 가까운 곳으로 산행을 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예전에 건강한 남자와 부실한 남자라는 텔레비전 프로를 본 적이 있습니다. 건강한 남자는 평소에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술자리에서도 적당히 먹다가 들어옵니다. 자신의 교양을 위해서 서점에 자주가고, 책도 즐겨 읽습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세우고,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최선을 다합니다. 미래를 위해서 수입의 일부분은 적금을 들고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꾸준히 합니다. 하루의 일과를 기록하면서 잘된 것은 마음에 새기고, 잘못된 점들은 고치려고 노력합니다.

 

부실한 남자는 늘 불평과 불만을 입에 달고 삽니다. 술자리는 끝까지 지키며 3차까지 가려고 합니다. 집에 들어오면 컴퓨터 게임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속이 좋지 않은데도 입에 좋은 라면을 즐겨 먹습니다. 취직을 해도 오래 가지 못합니다. 지각을 자주하기 때문입니다. 돈은 있는 대로 다 쓰기 때문에 늘 형편이 어렵습니다. 운동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평소에 건강했던 부실한 남자는 몸도 마음도 약해지고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건강한 신앙과 부실한 신앙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건강한 신앙은 어떠한 경우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우리의 소망을 하느님께 청하는 것입니다. 참된 것과 고귀한 것과 의로운 것과 정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은 무엇이든지 다 마음에 간직하는 것입니다. 교회로부터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것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해야 할 바를 명확하게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는 것을 삶으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부실한 신앙은 말과 행동이 다른 것입니다. 근심과 걱정 때문에 마음이 밝지 못하고,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하는 것입니다. 시기와 질투가 가득해서 남의 행복과 성공을 함께 기뻐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거짓말과 이간질을 자주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부실한 신앙의 뿌리를 칠죄종이라고 하였습니다. “교만, 인색, 시기, 분노, 음욕, 탐욕, 나태입니다. 이런 것들에 물들어 있으면 건강한 신앙의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건강검진의 과정 중에 문진이 있습니다. 평소에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지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우울증과 관련된 문진도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관련된 문진도 있습니다. 문진에 대해서 정성껏 대답을 하면 건강검진의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평소의 삶이 건강한 사람은 건강검진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평소의 삶이 무절제한 삶인 사람은 건강검진도 좋은 결과를 예상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신앙생활에도 문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문진의 가장 큰 줄기는 십계명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는 사람, 이웃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는 사람, 교회의 재정과 행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신앙의 문진에도 좋은 결과를 맺을 것입니다.

 

우리 삶에는 많은 일들이 주어집니다. 어떤 사람은 그것을 선물로 받아들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것을 십자가와 짐으로 받아들입니다. 결과는 무척 다를 것입니다. 저에게 주어진 일들이 있습니다. ‘성소국의 일, 복음화 학교의 일, 엠이, 꾸르실료, 강의, 교구청 회의와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것들을 십자가와 짐으로 여긴다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로 받아들인다면 제가 하는 일을 통해서 많은 결실들이 주어질 것입니다. 지금 주어진 일들을 무엇으로 받아들이겠습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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