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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은총을 주는 기도와 봉사는 의무 / 연중 제27주일 가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08 조회수1,096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의 이름으로 아멘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치고 소작인들에게 주고 멀리 떠났다. 포도 철에 그는 소출을 받으려고 그들에게 종들을 보냈다. 그런데 그들은 종들을 붙잡아 하나는 매질하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였다. 주인이 처음보다 많은 종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그들에게도 같이 하였다. 주인은 마침내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하며 아들을 보냈다. 그러나 그들은 아들을 보자, ‘저자가 상속자다.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하고 말하면서, 그를 붙잡아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였다. 그러니 포도밭 주인이 와서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할까?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하고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예수님에게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 나라를 빼앗아,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줄 것이다.”(마태 21,33-43 참조)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는 하늘나라를 잘 표현하는 비유이다. 정성이 담긴 포도밭의 주인은 당연히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 그러나 임대받은 소작인들은 주인이 기다리는 결실을 안겨 주지 않고 배신이라는 통탄할 결과만 안긴다. 돈 받으려 하인들을 보냈더니 그들을 죽이고 포도원을 가로채려 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거다. 이스라엘의 행동 역시 그렇다는 거다. 예언자를 죽이고 아들인 예수님마저 없애려 한다는 지적이다.

 

이 비유는 하느님의 끊임없는 사랑과 용서에 온전히 응답하지 못하는 우리의 부족함이다. 소작인은 인류 구원을 위한 하느님 백성인 교회이고 거기에는 집짓는 이들에게는 버림받았으나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예수님께서 계신다. 이런 하느님 사랑은 영원하시고 구원받을 때까지 계속될 게다. 그러니 그분 도구로 부름을 받은 우리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의 잘못을 되풀이할지는, 바로 오늘 우리 자신의 삶에 달려 있다.

 

오늘의 우리는 은혜를 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예언자를 보내셨다. 얼마나 많은 사건을 통해 그분께서 말씀을 남기셨나? 고통스러운 사건일수록 그분 말씀은 강렬했다. 우연인 것 같아도 분명한 뜻이 담겨 있는 만남이었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곧장 잊어버렸다. 그때의 느낌과 깨달음을 묻어 버리고 없다.

 

복음 말씀은 이런 삶을 돌아보라는 질책이다. 포도밭은 미래를 상징한다. 생명과 함께 맡겨 주신 우리의 한평생을 뜻한다. 그러니 인생의 소작료는 내야 한다. 시간을 바치고 소유를 바치고 정열을 바치는 것이리라. 기도 생활과 봉사 생활은 다만 그 방법일 뿐일 게다. 그러므로 기도와 봉사는 의무이다. 그렇게 할수록 은총을 만나게 될 게다.

 

+ 성부와 성자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소작,포도밭,머릿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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