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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충실한 소작인이 되자 ^^* / 박영봉 신부님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08 조회수1,003 추천수4 반대(0) 신고

 

 

- *♥* 충실한 소작인이 되자^^* *♥* -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한가위 명절은 잘 지내셨나요? 많이 힘드셨죠? 그래도 형제 자매님의 수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잠시라도 즐거웠다면 보람을 느끼실 수 있으시죠? 우리 모두 내 작은 사랑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이 된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고 살면 좋겠어요. 형제 자매님, 하느님께서는 항상 당신 백성의 삶을 좋은 길로 이끌고자 하셨습니다. 오늘 제 1독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불신앙 때문에 상처받은 하느님의 사랑을 읊은 이사야 예언자의 ‘포도밭의 노래’입니다. 이 노래에 나오는 “친구”는 하느님이고 “포도 밭”은 하느님 백성 곧 이스라엘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좋은 포도를 얻고자 당신 백성에게 온갖 사랑을 다 베풀어주셨지만 백성들은 그 사랑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고 들포도를 맺었습니다. 그래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사랑을 외면하고 무죄한 피를 흘리고 남을 짓밟는 죄스런 삶을 살았기 때문에 아시리아의 침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것은 사랑을 배반한 이스라엘에 대한 하느님의 당연한 처벌이라고 노래합니다. 그러나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이 멸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그들에게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상기시키면서 그들이 하느님께 돌아와 그 사랑에 보답할 것을 촉구하는 마음으로 이 노래를 부른 것입니다.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이 포도 밭의 주제를 발전시키면서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유대 지도자들을 신랄하게 비난하십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 비유는 너무 억지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주인이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오라고 종을 두 번이나 보냈지만 소작인들이 종들을 매질하고 심지어 돌로 쳐 죽였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기 아들을 보낼 아버지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아버지는 평범한 사람이 아닙니다.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그렇다면 비유에 나오는 지주의 아들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유대인들은 소작인인 자신들의 신분을 망각하고 주인이 되고자 하는 욕심에서 하느님의 아들을 포도원 밖으로 끌어 내 죽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의도한 대로 포도원을 차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쫓겨나고 제때에 소출을 바칠 소작인들 곧 교회가 그 포도원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느님께서는 군중들이 생각한 것처럼 유대인들을 가차 없이 없애 버리지는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도 다시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형제 자매님, 새로운 하느님 백성이 된 우리는 각자 소중하게 가꾸어야 할 포도밭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소작인이 된 우리는 과연 소출을 잘 바치고 있습니까? 우리가 포도밭에서 쫓겨난 유대인들과 같은 운명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가 소작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소작인의 분수에 맞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포도밭에서 풍성한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 포도밭을 잘 가꾸어야 합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내 인생을 내 멋대로 사는데 왜 내 소출의 일부를 바쳐야하느냐?”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따져보면 내가 가진 것 중에서 하느님의 선물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날 때 내가 부모님을 선택해서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닙니다. 내가 태어날 때 이미 부모님과 다른 가족이 선물로 주어져있었습니다. 또 내가 나의 얼굴 모양을 선택해서 가진 것도 아닙니다. 내가 가진 특별한 능력도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닙니다. 많은 것이 이미 나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모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런 선물을 잘 관리하고 열매를 맺어서 하느님께 소출을 돌려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나에게 주어진 생명에 대해서도 주어진 조건 안에서 잘 가꾸어야 하는 삶의 소작인이지 주인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생명”이라고 말하지만 내 생명도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하물며 다른 사람의 생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가 주장하는 사형제도 폐지나 낙태 반대운동은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일 때까지 주장을 해야 합니다. 형제 자매님, 사람이 한 생을 살다보면 별별 걱정거리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우리 자신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고 있는 대부분의 걱정들은 내 자신의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은 내가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에게 잠시 맡겨두신 것임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물질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 있고,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변할 것입니다. 서로가 많이 차지하려 하고 움켜쥐려고 하는 사회는 싸우고 어두울 수밖에 없지만 서로가 나누는 사회는 밝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나는 가진 것이 없어서 나눌 것이 없는데…”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루 24시간을 주십니다. 나는 할 일이 많은 사람이니까 25시간을 쓰겠다거나 나는 일하기가 싫으니까 20시간만 쓰겠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나에게 주어진 24시간도 나를 위해서 다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내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것을 가꾸어 소출을 바치는 것이 됩니다. 내가 거둔 작은 수확이지만 이웃과 나눌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우리는 쉽게 나눌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라고 우리에게 권고합니다. 우리가 갈망하는 구원 곧 영원한 생명은 우리가 노력해서 차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구원은 하느님께서 무상으로 주시는 선물이고 우리는 그것을 잘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러면 항상 감사드릴 수가 있습니다. 형제 자매님, 그런 삶을 살면서 드리는 우리의 기도는 내 삶을 주신 하느님께 “오늘 내 삶을 어떻게 꾸려갈까요?” “지금 이 시간 어떻게 당신 뜻을 실천할까요?”하고 여쭈어보는 것들일 것입니다. 우리가 매순간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 하느님의 뜻을 행한다면, 우리는 늘 행복을 누리면서 감사드릴 수 있고 종국에는 모두가 성인이 될 것입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 캠퍼스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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