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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9 월/ 멈추어 다가가 넘치도록 내어주는 사랑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08 조회수1,799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27주 월, 루카 10,25-37(17.10.9)


“누가 이웃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하느냐?”(루카 10,36)





The parable of the good samaritan





멈추어 다가가 넘치도록 내어주는 사랑

 

어떤 율법교사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10,25) 하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에 쓰여 있듯이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면” 영원히 살 것이라고 하십니다(10,28-29).

율법교사가 자신의 정당함을 드러내려고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10,29) 하고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길을 가다가 강도를 만나 초주검이 되어버린 사람의 예를 들어, 사랑한다면 조건 없이 범위를 정하지 않고 누구나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사제와 레위인은 초주검이 되어 있는 사람을 보고 지나쳐버립니다. 그와는 달리 외국인인 사마리아인은 그에게 자비를 베풀었습니다. 그는 유다에서 괄시를 받는 외국인이었기에 자칫 강도 사건에 휘말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가던 길을 멈추어’, 도와달라고 청하지도 않은 그에게 다가가 온 정성을 다해 돌봐줍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을 위하여 발걸음을 멈추어, 강도를 당한 사람의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그를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준 것입니다(10,33). 그뿐 아니라 그는 떠나가면서도 여관 주인에게 그를 잘 돌봐달라고 부탁까지 합니다. 멈추어 다가가 자신의 모든 것을 넘치도록 내어준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인처럼 자비를 베풀 때 영원한 생명에 이를 수 있다 하십니다. 때와 장소와 대상을 가려서 하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참 사랑은 종교와 민족, 신분과 빈부의 차이를 넘어 조건 없이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입니다. 누가 나의 이웃인가 보다 누구의 이웃이 되어줄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사랑은 그렇게 대상을 가리지 않고 능동적으로 다가가 건네주는 실천하는 행동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참 사랑은 그저 조건 없이 다가가 내어주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해 주님을 사랑하듯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듯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니 참 사랑의 길은 끝이 없습니다. 성 프란치스코처럼 가난한 이 안에서 그리스도를 보고 극진히 여길 때, 모든 이를 자신의 애정 어린 눈길 안에 두고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이웃을 사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사랑한다면서 얼마나 많은 잣대와 편견과 울타리를 가지고 저울질을 하고 있습니까? 때와 조건과 차별의 꼬리표가 붙어 있는 사랑은 위선입니다. 오늘도 누가 이웃이냐를 묻는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사고를 떨쳐버리고, 조건 없이 먼저 다가가 기꺼이 자신을 건네주는 또 다른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기 위해 힘쓰는 날이 되길 희망합니다.

뿐만 아니라 의무를 채우기 위한 형식적인 사랑이나 가진 자로서 형편이 되면 적당히 사랑하려는 마음을 버려야겠습니다. 모든 사람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바라보고, 그분을 섬기듯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하여',자비를 나누고, 나 자신을 사랑하듯’ 헌신적으로 기꺼이 사랑하는 섬김을 이어갔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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