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09 조회수1,326 추천수9 반대(0)

오늘은 연휴의 마지막 날이며 한글날입니다. 우리가 쉽게 배우고, 편하게 사용하는 한글입니다. 창제의 원리가 과학적이고,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문자입니다. 한글이 창제된 배경은 세종대왕의 백성들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다른데 우리는 중국의 문자를 사용하였습니다. 중국의 문자는 배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어려웠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은 쉽게 배울 수도 없었고, 시간도 없었습니다. 세종대왕은 백성들을 측은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집현전의 학자들과 함께 우리의 말을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한글을 창제한 것입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후원금을 청하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한 달에 만원씩 1년만 후원하면 된다고 합니다. 멀리 아이티에서는 가난한 이들이 진흙을 먹고 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신청서 용지를 작성했습니다. 앞으로 저의 계좌에서 후원금은 이체될 것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작은 선행을 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20년 전부터 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리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하느님께서 저의 곳간을 채워주신 것입니다. 제게 약간의 능력을 주셨고, 기회가 되면 본당이나, 단체에 강의를 하곤 합니다. 강의를 하는 것이 부담이 되지만, 저의 이야기를 기쁘게 들어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감사할 뿐입니다.

 

성서를 보면, 특히 구약성서를 보면 신약의 예표들이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나온 요나는 그의 삶이 예수님의 예표와 같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첫째, 요나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싶어 하지 않았지만, 결국은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잔을 거두어 주시기를 원했지만,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청하였습니다.’

둘째, 요나는 뱃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쳤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세상의 구원을 위해서 자신을 십자가의 희생 제물로 바치셨습니다.

셋째, 요나는 삼일동안 큰 물고기의 뱃속에서 지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3일 동안 저승에 가셨고, 부활하셨습니다.

넷째, 요나의 말을 듣고 회개했던 니네베 사람들은 하느님의 벌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은 살아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고, 죽어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 요나는 자신이 누구인지 잘 알았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히브리 사람이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자신이 누구인지 잘 알았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두 가지 시선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율법학자의 시선입니다. 율법학자는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우리는 나의 이웃에게는 잘 해 줄 수 있습니다. 그 이웃이 나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함께 배웠고, 이웃에 같이 살았고, 또 내가 힘들면 나를 도와 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중심이 되면 측은한 마음, 자비의 마음은 생기기 어렵습니다. 세상은 이해관계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예수님의 시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야기 하십니다. “누가 강도를 당한 사람의 이웃입니까?” 지금 상처를 입고, 지금 굶주리고, 지금 외롭고, 지금 헐벗고, 지금 아픈 사람들의 이웃이 되라고 하십니다. 그 사람들은 나에게 되갚을 능력도 없습니다. 나와 관계를 맺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하십니다.

 

단순히 상처 입은 사람을 도와주는 것, 외로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도덕적인 해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삶을 살아도 잘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근본적으로 우리의 시선을 바꿀 것을 요구하십니다. 측은한 마음을 갖는다면, 자비의 마음을 갖는 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이웃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가 하느님을 따르는 진정한 이웃인지를 말해 주십니다. 사제와 레위인은 강도를 만나 상처를 입은 이의 진정한 이웃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길을 가던 사마리아 사람은 지금 강도를 만나서 상처를 입은 이의 진정한 이웃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가 착한 이웃인지 질문을 하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그렇게 하여라.’

 

우리는 신앙인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제자인 우리는 이제, 예수님의 뜻을 이웃에게 전하는 예표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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