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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예수님이 손수 주신 주님의 기도 /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11 조회수1,182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루과이의 어느 작은 성당 벽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단다. 이것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주님의 기도와 동떨어진 행동을 하며 살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게다. 그 내용이다.

 

너희는 하늘에 계신이라고 말하지 마라. <늘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고 말하지 마라. <늘 혼자만을 생각하면서>

아버지라고 말하지 마라. <한 번도 아들딸로 산 적이 없으면서>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말하지 마라. <늘 자기 이름 빛내려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말하지 마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말하지 마라. <늘 내 뜻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라고 말하지 마라. <먹고살 재산을 다 축적해 놓았으면서>
저희가 용서 하듯이하고 말하지 마라. <늘 미움과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하지 마라. <늘 죄지을 기회를 찾으면서>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하지 마라. <악을 보고 아무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으면서>
아멘이라고 응답하지 마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친 적도 없으면서>


여기에 쓰인 것 중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고 항변할 수 있는 구절이 하나라도 있는지?

 

제자들 중 어떤 이가,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친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걸 가르쳐 주십시오.”하고 말했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루카 11,1-4 참조)’

 

사실 이 주님의 기도만큼 단순하고 위대한 기도는 없다. 서슬 시퍼런 율법 시대에 하느님을 감히 아버지로 부른다는 것은 목숨 내건 행동이었다. 예수님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란다. 하지만 주님과 대화함을 느끼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지? 자식 놈들은 그냥 엄마, 아빠를 부른다. 그러면 그들 부모들은 왜 부르는지 알게다. 몇 마디 하지 않아도 통하게 되어 있다. 애정이 깔려 있기에.


오늘을 사는 우리는 그 어떤 기도보다도 이 주님의 기도를 자주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일용할 양식을 걱정하고,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로 뚜렷이 느끼지를 못하는 것 같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그저 막연한 마음으로만 기도하는 탓이 아닐는지? 이 기도에 담긴 참뜻을 깨닫는다면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그 까닭을 당연 이해하리라. 주님의 기도, 이 기도는 제자들의 간절한 요청으로 그분께서 손수 가르쳐 준 것임을 단단히 기억하자. 그러기에 기도할 때마다, 이 기도는 오직 그분 것이란 것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주님의 기도,일용할 양식,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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