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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대재앙 앞에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13 조회수1,157 추천수2 반대(0) 신고

 

"대재앙 앞에서"

 ‘메뚜기!’하면 떠오르는

풍경이 있습니다.

황금빛 들녘을 수놓던

메뚜기들을 쫓아 정신없이

뛰어 다니던 유년시절의

기억입니다.

머리 큰 동네 형들은

으슥한 곳에 모여 우리가

잡은 메뚜기들을 모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아 막걸리

안주로 삼곤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유년시절의

스라한 추억거리

정도를 남아있지만,

고대 근동 지방에서

메뚜기란

존재는 엄청난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메뚜기들이 수백·수천만

마리로 떼를

이루어 스쳐지나가면,

지역 전체가 순식간에

초토화되곤 했습니다.

따라서 당시 메뚜기 떼의

습격은 재앙 중의

대재앙이었습니다.

 예언자 요엘은 바로

 이 메뚜기 떼를 표징으로

제시하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가올 대 재앙과 심판의

날을 예고 했습니다.

“셀 수 없이 많고 힘센 족속

(메뚜기 떼)이 내 땅을

쳐 올라왔다.

그들의 이빨은 사자 이빨 같고

암사자의 엄니 같다.

그들이 내 포도나무를

망쳐 놓고 내 무화과나무를

쪼개어 껍질을 벗기고

내던져 버리니 가지들이

하얗게 드러났다.

(요엘서 1장 6~7절)

요엘 예언자도

참 못할 일이었을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에게서

달콤한 하느님 위로의 말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격려나 칭찬, 해방의 기쁜

소식을 기다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그의 입에서

 흘러 나온 말은 섬뜩하기

그지 없는 메시지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에

대한 신랄한 고발과 강력한 경고,

공포로 가득한 멸망의 예고였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가슴을 쥐어 뜯으면서

울부짖으라고 외쳤습니다.

“사제들아, 자루옷을 두르고

슬피 울어라. 제단의 봉사자들아,

울부짖어라. 내 하느님의 봉사자들아,

와서 자루옷을 두르고 밤을 새워라.

너희 하느님의 집에 곡식 제물과

제주가 떨어졌다.”

(요엘서 1장 13절)

다행스럽게도 요엘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계속해서

코너로 몰아넣지만은 않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있는 회개와 참된

단식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가

베풀어질 것임을 선포합니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요엘서 2장 12~13절)

요엘 예언자는 이스라엘에게

닥친 대재앙 그로 인한 시련의

원인이 바로 자신의 죄와

부족함이라는 것을

인식하라고 가르칩니다.

또한 옷만 찢지 말고

 마음을 찢어라고 강조합니다.

형식적이고 외적인 회개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내적

회개를 촉구합니다.

또한 요엘은 특정한 한 사람이나

집단의 회개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모두의 범국민적,

범국가적 회개를

부르짖었습니다.

오늘 우리 나라의 현실도

만만치 않습니다.

요엘 예언자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처한

곤경 못지 않은 현실이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회개, 다시 말해서

진정성 있는 내적, 범국민적

회개가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 민족이 처한

이 슬프고 난감한 현실,

 꼬인 실타래처럼 복잡한

현실 앞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남에게 손가락질

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 가슴을

치는 일입니다.

더불어 이 고통스런 현실

안에 담겨진 하느님의

 뜻을 찾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분께 간절히

부르짖는 일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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