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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16 월/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15 조회수1,470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28주 월, 루카 11,29-32(17.10.16)


“이 세대는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루카 11,29)





The demand for a sign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향하여 말씀하십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11,29) 왜 군중들은 예수님께로부터 ‘악하다’는 말을 들어야 했으며, 예수께서는 그들의 태도를 보시며 왜 탄식하시는 것일까요?

예수님 시대 사람들은 메시아의 기적을 갈망했습니다. 메시아이신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많은 표징을 보여주시며 병자를 고쳐주셨지만 그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이 바로 사람이 되어 오신 하느님이라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결정적 표징인데 그들은 눈에 보이는 표징을 요구한 것이지요.

그들은 자신에 몰두하고 탐욕과 집착에 사로잡혀 허망한 이익을 추구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영혼이 흐려져 갈 길을 잃고 엉뚱한 것을 찾으며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고 회개하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외국 사람에 지나지 않는 요나 예언자의 설교를 듣고도 회개한 니네베 사람들과는 전혀 딴판이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눈길은 어디를 향하고 있으며, 무엇을 추구하고 있습니까?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지 않는 하느님보다는 감각적인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빼앗길 때가 많지요. 날마다 밥벌이를 위해서, 즐기기 위해서,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쉴 사이 없이 움직이고 있는 우리입니다. 하느님을 잊어버린 채 다른 데 쏠려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채 다른 것을 열렬히 추구하는 것이 바로 ‘영혼의 암덩어리’입니다.

우리는 자주 자주 눈이 멀어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자기 스스로 기적을 일으키려 하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벤트나 자극적인 변화, 시선을 끄는 움직임들에 정신이 팔려버리곤 합니다. 현대인은 너무 바삐 움직이고 자신만을 찾으며, 집착으로 인해 눈이 어두워져 사소한 일상의 삶 가운데 이미 살아계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며 살아갑니다.

이제부터라도 세상적인 탐욕과 이기심, 집착을 버리고 일상사 가운데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야겠습니다. 표징 자체인 예수님을 만나고 차지하기만 하면 나의 몸짓, 말 한마디, 생각 모두가 표징이 되어 모든 이들에게 선물이 되겠지요. 다른 이들을 향한 따뜻한 말 한마디, 부드러운 표정, 관대한 수용, 겸손한 태도, 사랑의 인내, 용서 이 모든 것들이 바로 하늘나라의 표징들입니다.

우리 모두 나의 눈길을 주님께 돌리고, 세상의 헛된 것을 추구하는 것을 멈추어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하느님의 마음으로 느끼고, 생각하며, 정의와 사랑을 실행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렇게 불의와 탐욕과 미움을 버리고 주님께로 돌아서서 예수님을 따라가야겠습니다. 그 순간 삶 전체가 하느님을 드러내는 경이로운 표징이 될 것입니다.

오늘 나는 어디에 매여 있으며 무엇을 찾고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봤으면 합니다. 나는 어떤 표징을 원하며 내 마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살펴야겠습니다. 잃어버린 영혼의 기억을 되살려, 예수님이 바로 우리에게 하느님의 생명과 기쁨과 정의를 전해주시는 결정적 표징임을 알아차려 우리 자신이 표징으로 살아가는 복된 우리였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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