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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1018 -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복음 묵상 -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17 조회수1,177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7
10 18 () 가해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복음 묵상


티모테오 2 4,10-17
루카복음 10,1-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복음 전파의 긴박함 >


복음 전파에 관한 목소리가 오늘도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우리는 사명을 받은 제자들에 의해 복음의 향기를 맡고 지금 하느님을 믿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이 사명을 받들어 세상 모든 피조물에 하느님을 전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일흔두 명이나 되는 제자들을 당신이 가실 곳에 먼저 보내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에는 무섭도록 긴박한 예수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아직 여물지 않은 이들을 보내시며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일꾼을 청하며 그들을 보내십니다. 아직 약하고 아무것도 모르다시피 한 당신의 제자들이어서 그들을 보내는 것이 이리 떼 속으로 양을 들여보내는 것 같다고 하십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제자들은 예수님의 진리에 깨달음을 얻는 제자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고 믿음조차 온전치 못한 사람들이어서 그들에게 닥쳐 올 위기나 박해에 제대로 맞설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혹 이리 떼에게 오히려 잡혀 먹힐지도 모르는 사람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그들을 보내십니다. 당신이 가셔서 뒤처리를 하실 것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예수님의 말씀 속에 그만큼 이 세상에 복음이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전해야 할 당신의 사랑을 사람들이 그들의 부족한 증언을 통해서라도 미리 맛보길 원하셨기 때문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 사랑을 전하고자 하시는 예수님의 열망은 그토록 강했습니다. 그만큼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목마름은 지금 이 시대에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 저기서 선교에 대한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신자 한 사람을 더 모으기 위해 몸부림을 치듯 선교를 외칩니다. 그리고 모두를 그 선교의 길로 나서라고 교회는 사명감을 강조합니다.

사명감을 가지려면 제대로 가집시다. 우리의 복음 전파의 사명감은 오늘 복음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우리가 온전하기에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접어야 합니다. 이 길에 처음 발을 들여 놓은 우리의 선조들도 그렇게 온전한 상태가 아니었음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그 생각 이전에 우리들을 도구로 써야만 했던 예수님의 절박한 상황을 이해합시다.

그러므로 우리의 믿음이 아무리 보잘것없다 하더라도 아무리 우리의 신앙적 체험이 적다 하더라도 우리를 통해서라도 세상에 사랑을 알리고자 하신 예수님의 간절한 심정을 마음에 지니고 선교를 하도록 합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들에게 평화를 나누어주며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심을 알려주는 것뿐입니다. 그 일은 주님이 와서 이루실 것입니다. 그러니 그분의 간절함과 더불어 우리가 지닌 사랑을 모두 전하도록 노력합시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그렇게 우리가 주님과 함께 세상을 하느님의 나라로 만드는 것입니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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