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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20 금/ 있는 그대로 두려움 없이 사는 기쁨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19 조회수1,196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28주 금, 루카 12,1-7(17.10.20)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루카 12,7)











있는 그대로 두려움 없이 사는 기쁨

 

예수께서 바리사이들의 위선을 조심하라고 하시며 이르십니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12,2)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내적으로 변화되는 것이며,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위선은 가짜 선, 그럴듯하게 꾸민 선입니다. 좋은 것이라 말하고 내세우지만 하느님의 선과는 거리가 먼 것이 위선입니다. 겉으론 자선을 행하고 열심히 기도하며 충실히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탐욕과 악한 마음을 품고 자신을 내세우거나 자기만족을 위해서 한다면 그것은 자기기만이요 위선인 것이지요.

왜 사람들은 위선을 행하는 것일까요? 위선은 하느님이 아닌 자신을 중심에 두기 때문에 시작됩니다. 하느님의 시선과 뜻에는 신경 쓰지 않은 채 자신에 몰두하니 참 선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입니다. 결국 자신을 중심에 두는 사람들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남의 인정을 받으려 꾸미게 됩니다.

나아가 선 자체이신 하느님이 아닌 자신의 신분, 가문, 학벌, 지위, 옛날의 체험 등을 자신인양 착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을 중심에 두고 자신과 세상의 것들로 자신을 채우려 하면 할수록 두려움이 커져갈 뿐입니다. 자신을 잃을까, 자신의 부족하고 나약한 부분이 드러나 무시당할까 두려워 숨기게 되고 표리부동한 처신을 하게 됩니다. 나아가 자신보다 더 힘 있는 사람들에게 의존하거나 그들을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이르십니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12,4-7)

그렇습니다! 우리는 무엇이 되어야 존귀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이기에 모두가 더할 나위 없이 귀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태어난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이기 때문에 ‘보기에 참 좋다!’ 하시며 조건 없이 영원토록 나를 사랑해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우리는 그렇게 나를 극진히 사랑해주시는 주님 안에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의식해야 할 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겉꾸민 좋음이나 아름다움이 아니라 오직 주님의 눈길뿐입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위선은 나를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며 또 다른 거짓을 부르며 내 영혼을 피폐하게 함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이제 “나의 머리카락 하나까지도 세어놓으시고” 우리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품어주시고 사랑하해주시는 주님을 굳게 믿고 위선의 탈을 벗어버려야겠습니다. 나를 소중히 여기시고 지켜 주시는 분을 믿고, 두려움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며 기쁘게 살아가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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