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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1022 -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 주일) 복음 묵상 - 이기양 요셉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21 조회수1,111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7
10 22 () 가해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 주일) 복음 묵상


이사야서 2,1-5
로마서 10,9-18
마태오복음 28,16-20


이기양 요셉 신부님


<
가장 귀한 사람에게 전하는 복음 >


"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8-20).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의 사명을 주십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잊어버리고 전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도 예수 그리스도는 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뿐더러 천주교 자체가 세상에 탄생되지도 퍼져나가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바로 복음 선포가 우리 천주교의 생명이요, 존재 근거라는 말씀입니다.

사제는 미사가 끝날 때마다 신자들에게 사명을 주어 파견합니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그러면 신자들은 이 사명을 받고 대답합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 말은 ", 그렇게 하겠습니다"라는 순명의 대답입니다.

'
선교' 하면 엄두를 못 내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아이고, 제가 얼마나 신앙이 부족한데요. 교리 지식도 없는 제가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어떻게 이끌어옵니까?"

그러나 선교는 그런 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사목자로서 저는 새로운 성당에 갈 때마다 비슷한 체험을 합니다. 여러분들 생각에는 어느 연령층이 선교를 제일 잘 할 것 같습니까? 많이 배우고 인생 경험이 풍부한 40, 50대가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엉뚱하지요.

뜻밖에도 초등학생들이 제일 잘합니다. 초등학생 중에서도 저학년들, 유치부, 123학년생들의 활약이 제일 뛰어납니다. 선교가 교리 지식이나 언변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하고자 하는 노력이 우선이라는 것이지요.

제가 유치부 학생들한테 "다음 주에 친구 한 명씩 데려오세요." 하면 아이들은 ", 신부님!" 하고 가서 친구를 만나 "성당에 가자. 우리 신부님이 너 데리고 오랬어." 이렇게 손을 잡고 옵니다. 그리고 좀 지나면 아이를 혼자 못 보내는 그 부모가 성당에 따라 나옵니다. 이렇게 해서 선교가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어른들은 먼저 여러 가지를 계산합니다.

'
내가 이 사람한테 얘기를 했다가 거절을 당하면 어떻게 하나. 자존심이 상하겠지. 나를 광신자 취급하면 어떻게 하나.' 이렇게 재고 저렇게 재다가 말도 못 꺼내고 스스로 주저앉고 말지요. 선교는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은 유창한 언어가 선교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 둘이 있었습니다. 한 친구가 주일 아침에 친구를 찾아와서 말했습니다.
"
어이, 친구, 오늘 골프 치러 가지 않겠는가?"
친구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습니다.
"
고맙네만 나는 오늘 성당에 가야 한다네."
그러자 친구가 말했습니다.
"
그런가? 나는 자네의 믿음에 정말 감탄사가 나오네. 내가 그 동안 자네에게 일곱 번이나 골프를 치자거나 낚시를 하자고 했는데 성당 때문에 모두 거절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자네는 번번이 성당 때문에 내 청을 거절했는데 내 생각에는 성당이란 곳이 골프장이나 낚시터보다는 갈 만한 곳이 못 되는 것 같네."
이 말을 들은 친구는 영문을 몰라 되물었습니다.
"
아니, 그게 무슨 말인가? 나는 성당이 골프장이나 낚시터보다 훨씬 중요하기에 친한 자네의 청까지도 매번 거절하지 않았는가?"
그 친구가 대답했지요.
"
정말 자네에게 성당이 그렇게 중요한 곳이라면 왜 나에게 한 번도 같이 가자는 말을 안 했는가? 나는 낚시터와 골프장이 정말 좋아서 자네한테 가자고 그렇게 청했는데 자네는 그런 적이 없지 않은가?"

여러분들은 성당 오시는 것이 정말 좋으십니까? 그렇다면 왜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에게 그 좋은 곳을 함께 가자고 제안을 하지 않습니까? 이웃에게 우리의 주님을 전하는 것, 이것이 가장 큰 이웃 사랑이고 가장 큰 선물일 것입니다. 귀한 사람에게는 귀한 것을 선물하고 싶은 것이 우리의 마음이지요.

그렇습니다. 신자들의 첫째가는 사명은 복음 선포 사명입니다. 복음 선포를 위해 노력하는 발걸음 속에 주님이 함께 하심을 체험하며, 적어도 1년에 한 사람 정도에게는 복음을 선포해 신자의 기본 사명을 수행하는 멋진 신자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용기를 내어 복음을 전하는 한 주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기양 요셉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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