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선교하는 사람만 선교하게 되는 이유
작성자김리원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22 조회수1,893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7년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주일)


<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 >


   복음: 마태오 28,16-20






그리스도


엘 그레코 작, (1606), 톨레도 주교좌 성당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이 범죄를 저질러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고 재기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첫 타이슨의 복귀전 상대를 무명선수였습니다. 경기는 89초 만에 싱겁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두 번째 경기는 가슴과 배가 출렁거릴 정도로 살찐 선수였고 당연히 타이슨이 이겼습니다. 그러나 화끈한 경기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실망하였고 약자와만 경기를 하는 타이슨에게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3개월 뒤 당시 WBC 챔피언인 강력한 선수 프랭크 브루노와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이 경기에서 타이슨은 브루노를 3KO로 때려눕히고 다시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타이슨의 프로모터인 돈 킹은 이렇게 인터뷰했습니다.

팬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일부러 약한 상대와 복귀전을 하게 했습니다.”

이는 돈 킹이 승자 효과를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승리하면 할수록 승리에 익숙해진다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효과입니다. 세계적인 뇌 과학자이자 신경 심리학자인 이언 로버트슨은 사람이 성공을 이루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더 많이 분배되어 더 지배적인 행동이 강화 되고 그로인해 더 많은 성공을 이루게 되는데 효과를 승자 효과라 한다고 했습니다.

이를 축구에서는 골은 넣어본 사람이 넣는다.’라는 말로도 바꿀 수 있겠습니다. 축구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지면 잘 넣던 골을 희한하게 오랫동안 넣지 못합니다. 그러면 감독은 그 선수에게 페널티킥과 같은 기회를 주어 골이 들어가는 기분을 다시 느끼게 만들고 그러면 많은 경우 골 감각을 되찾아 매 경기 다시 골을 넣을 수 있게 됩니다. 이를 성경적으로 말한다면 가진 자가 더 가지게 된다.”는 예수님 말씀과 같다고 할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도 먹어본 사람이나 먹습니다. 육회를 먹어보지 못한 이들은 익힌 고기만 먹으며 그 맛이 최고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맛을 들이면 육회만 찾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신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여러분들은 좋은 사제가 되고 싶지요?”라고 물으면 신학생들은 !”라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대답합니다. 그러면 저는 여러분이 훌륭한 신부님이 되기 위해 남들보다 더 하는 게 무엇이 있나요?”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신학생들은 대부분 침묵을 지킵니다. 저는 말합니다.

만약 훌륭한 신부님이 되기 위해 지금 여러분이 다른 신학생들과 차별되는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다면 사실은 훌륭한 신부님이 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진정으로 원하면 지금 무언가를 하게 만듭니다. 결혼사진을 찍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살을 빼는 자매들을 보았습니다. 그 미래의 모습은 오늘 어떤 행동을 시작할 때 만나게 됩니다. 훌륭한 신부님은 미래 한 순간에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부터 훌륭한 신부님으로 살아야 미래에 그 방향에 있는 훌륭한 신부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제가 훌륭한 신부가 못 되기 때문에 창피한 면이 많고 또 너무 당연한 말이기 때문에 말할 마음이 잘 생기지 않지만, 그래도 그들이라도 지금부터 다만 매일 10분이라도 성경을 읽어나갈 결심을 하게 만들기 위해 이런 말을 해 줍니다.

 

오늘은 선교주일입니다. 제가 본당 신부였을 때 예비자들에게 선배 신자들이 선교를 해서 성당에 나오기로 결심한 사람들 손들어보라고 합니다. 예상 외로 10%도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은 스스로 찾아왔거나 개신교에서 개종한 이들이었습니다. 어떤 개인의 초대로 성당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톨릭의 이미지를 보고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가톨릭의 이미지는 누가 만들어놓은 것일까요? 바로 우리 선배 신앙인들이 만들어놓은 것입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 김수환 추기경님을 비롯하여 마더 데레사, 이태석 신부님 등 수많은 성직자-수도자-평신도들이 당신들 삶을 보여줌으로써 세상에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놓았습니다. 이것 자체가 선교입니다. 그러면 이런 분들은 어떻게 산 분들일까요? 이분들이 겉으로 큰일을 이루어냈기 때문에 평소에 막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평소가 모여 일상이 되고 습관이 되고 그것이 모여 덕이 되는 것입니다. 인생의 승리는 하루하루의 작은 승리들이 모여 쌓은 탑과 같습니다.

 

유투브에 미국 해군 대장의 유명한 설교가 올라와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을 시작합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싶으세요? 침대 정돈부터 똑바로 하세요. 아침마다 침대를 정돈한다면 여러분은 하루아침을 작은 뿌듯함을 느끼며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과업을 수행할 용기를 줄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그리고 또 다음... 그리고 하루가 지나면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침대를 정돈하는 일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사소한 일을 완수할 수 없으면 큰일 역시 절대, 해내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실패한 하루를 살았더라도 집에 돌아와 정돈된 침대를 보게 되면 이것은 여러분에게 내일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줄 것입니다.”

해병이 되려면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힘든 것 중의 하나가 오랜 시간 물속에 머물러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바다 속엔 식인 상어가 돌아다닙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도망쳐 나와야겠습니까? 아니면 맞서야겠습니까? 그런데 상어에게 등을 돌리면 지는 것입니다. 상어가 다가오면 펀치를 날리라고 합니다. 그러면 상어가 도망갑니다. 해병이 되기 위해 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도 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일상에서의 작은 승리의 기쁨입니다. 이 기쁨 없이는 더 큰 기쁨을 위한 싸움을 계속해 나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육체의 피곤함과 싸워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자신의 침대를 정돈하며 먼저 자신으로부터 승리할 줄 알 때 세상도 바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참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그래서 세상에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완전한 선교의 길입니다. 그런데 나를 행복하지 못하게 만드는 최악의 적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나 자신 때문에 일찍 일어나지도 못하고 아픈 이웃을 안아줄 용기도 내지 못하며 가진 것을 나눌 수도 없게 됩니다. 나 자신도 이겨본 사람이 이겨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마치 자신이 기사라는 것을 깨닫고는 끊임없는 싸움의 길로 뛰어드는 돈키호테와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따르려거든 우리 자신을 버리라고 하시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버리기 위해서는 자신과 싸워야합니다. 이웃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나를 작은 방 안에 가두어놓는 내 자신과 싸워야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선교하시기 전에 광야에서 40일 동안 당신 자신과 싸우신 것입니다. 그 승리가 십자가의 큰 승리의 밑천이 된 것입니다.

 

<아침 5시의 기적>이란 책이 있습니다. 애플 최고 경영자 팀 쿡은 대학원시절 25년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사실을 안 기자가 25년 뒤에 계획한 것을 이루었느냐고 물었을 때 팀 쿡은 첫 24개월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그 이후의 계획은 단 한 가지도 전혀 맞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저 우리가 가야하는 방향만 알면 됩니다. 다만 오늘내가 그 방향으로 한 발자국을 옮겼느냐가 중요합니다. 오늘 옮기지 못했다면 내일도 못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계획은 세우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먼 미래의 계획까지 세워놓고 스스로 만족해하며 오늘 당장 그 기대를 위해 구체적으로 해야 하는 일에는 게으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아침 5시에 일어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단순히 아침 형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정해놓고 시간과 몸에 패배당하고 지배당하는 시작이 아니라 시간과 자신을 지배하고 승리하는 하루를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아침 5시에 피곤한 몸을 일으켜 하루를 시작하면 그 승리감이 하루 종일 지속되며 다른 일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으로 하루를 지내게 됩니다. 그 승리감이 더 큰 승리를 낳고 그렇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선교라고 말하면 너무 모호합니다.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을 사람들이 보고 우리가 당신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선교를 위해 큰일을 할 것이 없습니다. 오늘 만나는 첫 번째 사람에게 미소를 보내는 것을 성공하면 이미 큰 선교자의 길의 한 발을 띤 것입니다.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에게 찬미 예수님!’이라 인사하면서 이미 선교에 성공한 것입니다. 그런 인사로 일 년에 서른 명 이상을 성당으로 인도하신 분도 있습니다. 그렇게 승리하다보니 승리에 익숙해지고 그 분이 몇 년 동안 계속 본당에서 선교 왕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선교 하시는 분만 선교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골도 넣어본 사람이 넣는 것입니다.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면 그 패배감에 어떤 일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선교도 싸움입니다. 작은 싸움에서부터 승리하는 그런 그리스도인이 참 하느님의 증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웃에게 먼저 말을 거는 것으로부터 선교를 시작해보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