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10.23 월/ 가장 소중한 것을 망가뜨리는 탐욕의 병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22 조회수1,378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29주 월, 루카 12,13-21(17.10.23)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Saying against greed





가장 소중한 것을 망가뜨리는 탐욕의 병

 

어떤 사람이 예수께 형제들의 유산분배를 중재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그 사람은 정의를 내세워 재산의 공평한 분배를 예수께 인정받으려 하지만 실은 그 또한 탐욕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 요청을 단호히 거절하시며 이르십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다 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12,15)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믿는 우리도 자신을 위해 하느님을 끌어들이곤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인 본능 때문에 이기심을 만족시키거나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려 드는 것이지요. 그러나 예수께서는 욕심 때문에 가장 소중한 생명을 망가뜨리고 품위를 손상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 하십니다.

왜 사람들은 탐욕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일까요? 그 까닭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존재를 잊고 그분의 힘을 확고히 믿지 않으면 현세 사물과 재물과 사람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지요. 사람들은 세상 그 어떤 것도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거꾸로 살아갑니다.

사실 재물은 우리 삶에 필요한 것일 뿐 아니라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더구나 자본주의사회에서 재물은 다양한 형태의 자본으로 작용하는 막강한 권력을 지닙니다. 이제 자본은 정치권력과 언론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권력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돈의 우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과 같이 경고합니다. “오늘날 모든 것이 경쟁의 논리와 약육강식의 법칙 아래 놓이게 되면서 힘없는 이는 힘센 자에게 먹히고 있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사람이 배척되고 소외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일자리도, 희망도, 현실을 벗어날 방법도 없습니다. 인간을 사용하다가 그냥 버리는 소모품처럼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복음의 기쁨, 53항)

“우리는 돈이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지배하도록 순순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우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고대의 금송아지에 대한 숭배가 돈에 대한 물신주의라는, 그리고 참다운 인간적 목적이 없는 비인간적인 경제 독재라 는 새롭고도 무자비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인간을 소비욕의 존재로 전락시키는 것입니다.”(55항)

우리 모두 인간 사이에 차별과 소외를 불러오는 돈의 우상과 탐욕에 사로잡혀서는 안되겠습니다. 재산은 결코 생명보다 소중할 수 없으며 그것을 보장해 주지도 못함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오로지 ‘세상 재물 쌓기’에 몰두하여 자신의 미래와 죽음 이후의 삶, 영적 삶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불쌍한 부자가 되지 말아야겠지요.

생명은 하느님의 선물이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돈은 봉사해야 하지 지배해서는 안 됩니다!”(복음의 기쁨, 58항) 우리는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재화를 하느님 뜻대로 사용하고 되돌리기 위한 사명을 받은 하느님 나라의 청지기들입니다. 탐욕을 버리고 오직 하느님을 차지함으로써 영으로 부유한 자가 되어, 재물을 궁핍한 이웃을 돌보고 하느님을 섬기는 데 사용하는 아름다운 오늘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