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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23.강론.“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있지 않다”-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23 조회수1,118 추천수1 반대(0) 신고

 

루카 12,13-21(연중 29 )

 

오늘 <복음>에서, 군중 가운데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말하였습니다.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주라고 일러 주십시오(루카 12,13)

 

이 사람은 겉으로는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듯하지만, 속셈은 손해보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니, 마음속에 탐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말은 우리 자신들의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형제에게 손해보고 싶어 하지 않고 있다면, 말입니다. 나의 편리와 이익을 계산하며 형제에게 시간 내어주기와 노고를 내어주기에 인색할 때가 바로 그럴 때일 것입니다. 또한 나의 뜻과 나의 계산으로 이해타산을 따지고 있을 때가 바로 그럴 때일 것입니다.

만약에, 내 마음 안에 탐욕과 이해타산이 아닌, 사랑이 가득 차 있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손해 보는 길을 택할 것입니다. 자신이 손해 보더라도, 형제가 그것을 가지게 하는 쪽을 택할 것입니다. 진정 사랑에 가득 찬 아우였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주라고 일러 주십시오라고 말하지 않고, 스승님, 제 형더러 저의 유산을 가지라고 일러 주십시오 라고 말입니다.

 

지금 나의 마음은 어떠한가? 유산을 형제에기 주라고 하고 있는가? 아니면 유산을 나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고 있는가? 나 자신을 손해 보려고 하는가? 아니면 나 자신을 채우려 하는가? 자신의 마음이 인색과 탐욕으로 차 있는가? 아니면 사랑으로 차 있는가?

 

우리는 가슴 속에 어떤 형태이든 탐욕을 품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진정한 값진 것을 찾지 못한 데서 오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진정으로 값진 것을 찾게 되면, 일체의 다른 것들로부터는 자유로워지기 때문입니다. 다른 모든 것들이 그 값진 것 앞에서는 상대화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마저도 말입니다.

사실, 탐욕은 자기 자신을 가장 값진 것인 양 여기는 데서 온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있지 않다(루카 12,15)

 

그렇습니다. 재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재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생명이 무엇에 달려 있는가?

 

당연히 주인에게 달려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인께 달려 있는 이는 단지 탐욕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탐욕의 온상지인 자기 자신이라는 우상을 떠나는 이일 것입니다. 곧 자신이 주인이 아님을 아는 이일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재산의 주인도 아니요 자기 생명의 주인도 아님을 알고, 자기 자신에 대해 애착으로부터 떠난 이일 것입니다.

반면에, 하느님께 소유당한 이일 것입니다. 묘한 것은 하느님께 소유당한 사람은 하느님을 소유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가지면 전부를 가진 것입니다(안토니오 더블유).

 

하오니, 주님,

제 마음의 곳간에

탐욕이 아니라 사랑을

제 자신이 아니라 주님을

채우게 하소서.

 

당신께 온전히

소유당한 자 되게 하소서!

 

전부인 당신이

저를 차지하소서.

 

제 자신에게 부유한 자가 아니라,

당신께 부유한 자가 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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