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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1023 -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 장재봉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23 조회수1,045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7
10 23 () 가해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로마서 4,20-25
루카복음 12,13-21


장재봉 스테파노 신부님


가을의 풍요를 자신의 힘이나 노력으로 얻은 결실이 아니라 하늘의 선물인 줄을 깨달았던 우리 선조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하느님께서 가장 기뻐하시고 기다리시는 일이 오직 그분을 향한 흠숭이며 감사의 찬미라는 사실을 생각하니, 더더욱 경탄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제사장입니다. 매일 매일 하느님 사랑을 찬미 드리는 제사를 주관하는 세상의 주역입니다. 당신 아들의 희생을 통하여 부활의 길을 열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는 인류의 대표입니다. 주님과 함께 하느님의 영광과 은혜와 진리를 세상에 드러내 보이는 고귀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무조건 감사 드리는 걸 어려워합니다. 항상 찬미 드리는 일을 거북해 합니다. 내가 좋을 때에만 그분을 찬미할 수 있고, 내가 신나는 일이 생겨야 '감사' 드리는 것으로 오해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전하지 못하고 세상의 모범이 되지 못하는 꼬질꼬질한 삶을 살아갑니다. 항상 기뻐하고 언제나 희망하며 늘 행복해하는 '당신의 자녀'들을 통해서 세상에 복을 베풀려 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이 좋은 날, 주님께서 굳이 굳이 '' '재물'에 관한 말씀을 선포하신 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틀림없이 온통 돈에 의해서 좌지우지하며 지내는 우리들을 위한 배려일 것입니다. 경제만을 최우선에 둔 미련한 세상에서 어서 '깨어'날 것을 명령하시는 것이라 짚어집니다. 재물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그 뒤를 좇기에 급급한 우리에게 '재물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처하신 것이라 싶습니다. 부자로 살아가는 것이 삶의 목적일 수 없다는 사실을 익히 알면서도, '돈 한 번 실컷 써보기'를 소원하는 우리를 위한 사랑의 일깨움이라 느낍니다.

이 때문에 '자신을 위해 재화를 모으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부유'해지기를 강권하시고 세상의 재물을 "이렇게 해야지"라고 계획을 세우는 일 마저도 부질없다는 사실을 소상히 설명하시는 그분의 마음을 살피게 됩니다. 이 땅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우리들이 가진 것, 있는 것, 그 모든 것들을 땅이 아닌 하느님 나라에 미리미리 저축해 놓으라고 가르치는 심정이 아리게 다가옵니다.

문득 우리에게는 모두 그분께로부터 통장을 하나씩 받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주님께서는 한계가 있는 세상에서 마침내 사라지고 말 것들을 영원히 저장해 둘 창고를 소개하신 것이라 짚어집니다. 그 통장에는 우리의 매일이 입금되고 출금될 것입니다. 천국 전산실에는 우리네 선행과 희생과 봉사의 그래프가 뚜렷이 기록되고 있을 터입니다. 우리 삶의 매일이 사랑과 기쁨과 감사의 그래프에 정점을 찍으면 정말 좋겠다 싶습니다. 그렇게 매일 성실히 살아감으로써 그분께 웃음을 선물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가진 것이 많아서 전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이야말로 오만입니다. 인간의 오만은 믿음의 길에 놓인 가장 끔찍한 덫입니다. 삶의 수단에 불과한 재물을 삶의 목적으로 삼을 때, 타락할 것이 뻔합니다. 인간의 지위를 스스로 강등시키는 파멸의 행위인 까닭입니다. 이 때문에 바오로 사도는 "사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다니다가 믿음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많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있습니다."(1티모 6,9-10)라고 분명히 경고합니다. "안전하지 못한 재물에 희망을 두지 말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풍성히 주시어 그것을 누리게 해 주시는 하느님께 희망을" 둘 것을 권합니다.

천국통장의 세부항목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입니다. 매일 꼼꼼하게 계산하여 잔고가 마이너스 되지 않도록 삶을 단속해야 할 것입니다. 믿음의 창고를 키우고 기도의 우물이 마르지 않을 때, '천국 부자'로 기록될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장재봉 스테파노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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