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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오라버니를 기리며"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23 조회수1,426 추천수2 반대(0) 신고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오라버니를 기리며"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5-3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그렇게 늘 준비하고 깨어 있으면

언제 어느 때 불러 가시든지

!” 하고 기꺼이 따라 가야 하건만...

 

오늘은

어릴 때부터 저의 버팀목이 되어 주셨던

오라버니의 7주기가 되는 기일입니다.

 

14년 전!

오라버니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시어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갔는데,

사진을 찍어 본 결과 98%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그 병원뿐만 아니라 청주 전체병원에

수술할 의사가 학회에 가 있어 대전성모병원으로 가서

세 번째인지 네 번째인지 서열의사와

다른 세 명의 의사의 집도로 수술을 받고 살아나시어

7년을 더 사시고,

7년 전인 20101024

너무나도 편안히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수술 후 하루 만에 깨어나신

14년 전 오늘 복음묵상에서 제가

주인이 언제 오시더라도

두 팔 벌리고 뛰어 나아 가

주인을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를 더 잘하라고...

새로운 시간을 마련해 주신 것 같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었네요.

 

오라버니께서는 수술 후 3주 만에 퇴원하시어

한 달 정도 요양하신 후 곧바로 본당으로 복귀하시어

2010124일 은퇴하실 때까지

아픈 몸(페암)으로 사제생활 내내 그랬듯이

단 한 번도 미사를 거르는 일없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미사 30분 전에

꼭 고해소에 앉아 고해성사를 주셨답니다.

 

은퇴하는 날!

나는 이제 그 시간에서 자유스러워졌다.” 고 하시고는

은퇴한 다음 날부터 자리에 누워

9개월이 되는 1024일에

주인님을 만나러 가셨습니다.

 

아마도 두 팔 벌리고 막 뛰어 가셨으리라...

 

가시기 일 주일 전에 제게

이제는 너 더 이상 돌봐 주지 않아도 되지?”

하셔서 제가,

, 더 이상 돌봐 주지 않으셔도 되요.” 하니,

그럼 이제 되었다.” 하시고는 그 다음날인가

예수님께서 때가 되어 날 데려 가시겠다고 했다.”

이제 갈 것이라고 하시고는 그 말씀하신지

한 주도 안 되어 가셨답니다.

 

그분은 평생을 순명이라는 두 글자를

마음에 품으시고 사셨습니다.

 

신학교 때도 단 11초도

어기지 않으려 애를 쓰고 살아

기상 종은 도맡아 치셨고,

광주 신학교에서 12년을 교수생활 하면서도

학장님이 다른 교수들에게 지시한 것이 지켜지지 않아

몇 명을 거쳐서 결국에 오라버니에게 와서야

끝을 냈다고 하네요.

 

환갑이 되기 바로 전 해에

소임을 받고 집에 와 함께 식사하러 가서

어머니에게 아주 가까운 곳으로 소임을 받았다고 말씀하시고

10분이 안되어 교구청에서 독일에 가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아무 망설임 없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오라버니도 환갑이 다 되었거니와

당신도 너무 늙어 이제 못 볼 수도 있는데

어떻게 그 먼 타국에 갈 수 있느냐고 하셨지만,

오라버니께서는 나는 순명하는 사람입니다.” 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시고 순명으로 그곳에 가시었는데

결국 그곳에서 몸이 많이 상해 오셨지요.

 

제자가 교구 주교님이 되어 오셨을 때에도

제일 먼저 순명서약을 하셨다합니다.

 

제가 고3! 4년 동안 하지 않았던

감곡성체대회를 다시 하게 되어

저희 학교에서 성가를 맡았는데,

오라버니께서 성가 지도하러 오셔서

- 그 아이들이 어떻게 알아들을 것이라고 -

순명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순명이란 자를 쓰다가 까지 썼을 때 종이 울리면

점을 찍지 않는 것이다.“ 라고 하시면서

칠판에다 쓰면서 설명하시던 것이 생각이 나네요.

 

그분이 바로

제가 태어 날 때부터

당신이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저를 늘 돌보아 주셨고,

제가 참행복의 길 걷는 내내

저의 영적 지도자가 되어 주신 분이십니다.

 

제가 참행복의 길 중에 가장 힘든 일을 겪은

마지막이자 맨 밑바닥인 마귀가 들끓는 곳으로

들어가기 시작 할 때부터 나올 때까지의 7년 동안을

그렇게 힘겹게 제 곁을 지켜주시고

그럼 이제 되었다.” 하시고 가셨습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저는

"참행복의 길"을 걸을 꿈도 꾸지 못하였을 것이고.

끝까지 걷지 못하였을 것이고,

이런 글을 쓸 엄두도 못 내었을 것입니다.

 

저도 오라버니(박기현 실베스텔 사제)처럼

주인이 돌아오실 때 깨어 있다가

주인을 잘 맞이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기 위하여

오늘도 최선을 다해서 살려고 합니다.

 

우리 모두 주인의 식탁에 앉아 담소를 나눌 그 날을 생각하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시기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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