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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1025 -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복음 묵상 - 유광수 야고보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25 조회수2,293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7
10 25 () 가해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복음 묵상


로마서 6,12-18
루카복음 12,39-48


유광수 야고보 신부님


<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 >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식량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는가?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위 본문에서 말하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관리인)에게 맡긴 주인의 재산은 무엇일까?

첫째, 하느님이 모든 만물을 만드신 후 "아담을 데려다가 에덴에 있는 이 동산을 돌보게 하시며"(창세 2,15)라고 하셨듯이 하느님은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을 인간에게 맡기셨다. 따라서 이 세상 만물은 오늘 나에게 맡긴 하느님의 재산이며 나는 이 재산을 잘 돌보아야 할 주님의 관리인이다. 정말 내가 이 세상을 잘 돌보아야 할 관리인이라는 것을 안다면 환경 파괴나 자연을 훼손시키는 일은 삼가야 한다.

둘째, 내 몸과 마음은 내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나에게 맡긴 하느님의 재산이다. 따라서 나는 나의 몸을 잘 관리해야 하며 나의 시간, 나의 능력, 나의 건강 등을 잘 관리해야 한다.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이라고 하셨듯이 지나친 음주, 흡연, 시간낭비, 과로, 지나친 사치 등으로 인하여 자기 몸 관리를 소홀히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셋째, 나의 가족도 나에게 맡긴 하느님의 재산이다. 가족의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느님이 나에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이다. 그래서 부모는 자식을 부양할 책임이 있는 것이고 자녀는 건강하고 착실하게 자라야 한다. 나의 남편, 나의 아내, 나의 자식, 나의 부모 등은 내가 잘 돌보아야 할 하느님의 재산이기 때문에 서로 잘 돌보아야 한다.

넷째, 나에게 맡겨진 일도 하느님이 나에게 맡기신 재산이다. 내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은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동참하는 것이다. 하느님도 노동을 통해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 나에게 맡겨진 일을 소홀히 하는 것은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협력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 이 재산을 어떻게 관리하는 집사가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인가?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해서 하느님께 충실하고 슬기로운 관리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리석고 미련한 관리인도 있다. 예수님은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루카 12,21)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였다.

충실하고 슬기로운 사람이란 하느님의 뜻 즉 주인의 뜻을 아는 것이 슬기로운 사람이요, 그 주인의 뜻에 따라 열심히 생활하는 사람이 충실한 사람이다. 따라서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라고 하였듯이 주인의 뜻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알았지만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종이 어리석고 미련하고 불충한 종이다.

충실하고 슬기로운 관리인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오직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1고린 10,31) 하는 사람이다.


유광수 야고보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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