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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27 금/ 지금이 바로 하느님의 자비를 실행할 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26 조회수1,461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29주 금, 루카 12,54-59(17.10.27)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루카12,57)





Signs of the times





지금이 바로 하느님의 자비를 실행할 때

 

예수께서 군중들에게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12,56-57) 하시며 탄식하십니다. 이는 현세에 대해서는 잘 알면서 왜 하느님의 진리와 자비와 선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느냐는 지적이십니다.

또한 예수께서는 구원의 때가 가까이 다가옴에도 생명이요 구원으로 온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 않는 군중들에게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12,57) 하고 그들에게 물으십니다. 군중들은 사랑의 질서를 따라 서로 일치를 이루고, 하느님의 생명을 받아들여 모두를 살리는 ‘올바른 일’을 식별하지 못한 것입니다.

예수께서 또 이르십니다.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12,58-59)

법적 분쟁에 휘말렸을지라도 ‘마지막 한 닢’ 곧 마음에 묻어있는 먼지와 같은 미미한 미움이나 분노까지도 털어버리고 화해하라는 권고입니다. 나아가 돈을 건네는 것 이상으로 하느님의 선과 사랑으로부터 멀어진 마음의 희미한 그림자마저도 되돌림으로써 완전한 일치를 이루라는 것이지요.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돌아봅니다. 자신의 건강을 돌보고, 재산을 불리고, 권력을 키우고, 다른 이들보다 더 앞서기 위한 정보나 지식들에 대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고 있습니까. 세상 처세와 생존을 위한 지식들을 찾고 좇아가는 데는 얼마나 빠릅니까? 그러다보니 세상 사정에는 날로 밝아지나 영혼은 어두워집니다.

그렇게 무디어져서 하느님의 눈을 잃어버린 채 아무렇지 않게 효율과 성과, 경제논리와 힘의 논리로 세상을 보고 받아들입니다. 눈과 마음이 현세의 것들에 더 많이 머무르면 머무를수록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지요. 나 또한 세상 이치에는 밝으면서도 하느님 말씀과 사랑에 무지한 위선자가 아닌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진정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갈망이 있다면, 그것을 위해 먼저 알고 챙겨야 할 ‘올바른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분별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이 아닌 다른 것을 찾는 것보다 더 허망한 것은 없으며, 하느님을 찾아야 할 때 찾지 않고, 사랑해야 할 때 사랑하지 않은 채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보다 더 불행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화해하지 않는 이는 그리스도인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며,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모두 살인자입니다.”(1요한 3,15) 따라서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목숨을 다해 사랑해야겠습니다. 지금이 바로 현세의 허상에서 눈길을 돌려 영원한 생명을 위한 하느님의 올바른 일을 할 때이며, 서둘러 사랑하고 화해할 때임을 기억하는 오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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