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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묵상] 관건은 정성이요 집중입니다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27 조회수1,347 추천수5 반대(0) 신고

 

관건은 정성이요 집중입니다!

 

 

거룩한 교회 전례를 거행할 때 마다 저 자신의 미흡하고 불성실한 자세를 자주 반성을 하게 됩니다. 성체성사나 고해성사, 다양한 신심행사나 공동 성무일도와 같은 우리 가톨릭 교회의 보물 들 앞에, 그에 맞갖은 준비와 정성, 자세와 태도가 요구되는데, 언제나 그에 못미치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보물들 앞에 참으로 무성의한 모습, 마지 못해 앉아있는 모습, 최소한의 참여만 하는 모습, 입도 뻥긋하지 않는 모습, 전혀 동참하지 않는 모습, 정성이나 열성은 찾아볼 수 없고 타성과 습관에 젖은 모습, 결국 들러리 같은 모습을 제 안에서, 그리고 이웃들 안에서 발견합니다.

...

 

거룩한 전례 앞에 마치 강 건너 불 바라보듯, 소 닭 보듯이 심드렁한 소극적인 태도는 당연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교회의 소중한 보물들로터 얻을 수 있는 은총이나 기쁨, 영육의 에너지는 전무(全無)합니다. 마치 ‘좀비’처럼 몸만 와있지 마음이나 정신, 영혼이 빠져나가있으니, 결국 참석하나 마나 입니다. 괜한 시간낭비입니다.

 

한 신앙인에게 있어 하루의 태양이요, 삶의 중심인 성체성사, 하루 가운데 중요한 순간들을 하느님에게로 인도하는 성무일도인데, 그리도 불성실하고 불충실하게 거행하다보니, 하루 삶 전체도 흐리멍텅, 지지부진한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관건은 정성이요 집중입니다. 마음과 영혼이 사라진 예배 안에 하느님께서 거처하실리 만무합니다. 이왕 바치는 기도, 조금만 더 신경을 쓰고 집중하며, 할 때 잘 하면 좋겠습니다. 보다 깨어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루카복음 12장 37절)

 

‘깨어있음’과 관련해서 우리가 눈여겨볼 성인(聖人)이 한 분 계십니다. 스페인 출신 위대한 선교사, 남미 쿠바의 영적 아버지이신 안토니오 마리아 글라렛 주교(1807~1870)이십니다.

 

열정하면 그를 추종할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는 하루를 마치 천년처럼 그렇게 열정적으로 살았습니다. 복음선포를 향한 그의 열정은 평생토록 그를 바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쿠바 선교사로 있으면서 글라렛 선교 수도회를 창립했습니다. 한편 부조리한 사회 개혁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동시에 이사벨라 2세 여왕의 영적지도를 전담했습니다. 200여권이나 되는 서적을 저술했으며, 이를 출판해서 보급시켰습니다

위대한 성인인 그를 있게 한 두 기둥은 성체성사와 원죄없으신 성모님에 대한 신심이었습니다. 성모님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각별했으면 그의 손에서는 단 한 순간도 묵주가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쿠바는 원래 부유한 나라였으나 거듭되는 주변 강대국들의 침입과 수탈로 서민경제가 바닥이었습니다. 그에 따라 국민들의 생활고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이를 가슴아파하던 글라렛 주교는 온 몸으로 침입자들과 맞섰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그는 셀수도 없이 많은 감금과 해외추방을 당했습니다. 그를 향한 갖은 형태의 모함과 박해, 구타와 감금이 계속되자, 당시 사회 안에서 ‘글라렛’이라는 이름은 불행의 대명사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그가 그토록 모진 시련을 이겨내는 비결을 갖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성체성사와 성모님에 대한 열렬한 신심이었습니다.

 

“어떤 이에게 열성이 없다면 그것은 마음안에 사랑의 불이 커져 버렸다는 확실한 표시가 됩니다. 한편 열성을 지니는 사람은 그의 사랑에 한계가 없는 만큼 가능한 온갖 수단을 써서 하느님이 현세와 후세에서 언제나 알려지시고 사랑받으시며 섬김 받으시기를 원하고 또 그렇게 되도 록 힘씁니다.”

 

“성모님의 티없으신 성심의 자녀는 사랑으로 불타는 사람이고 가는 곳마다 열기를 주는 사람이며 온 세상이 하느님의 사랑의 불로 타오르기를 원하고 또 그렇게 되도록 있는 수단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그를 뒤로 물러서게 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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