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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28 조회수3,802 추천수11 반대(0)

저는 교구 성소국장으로 일을 하면서 당연직으로 교구청회의, 본당분할장기계획수립위원회, 사제평생교육위원회, 사제평의회, 유학 및 연수사제추천위원회, 해외선교위원회, 옹기장학회의 일을 하게 됩니다. 매주 모임이 있는 회의도 있고, 주제에 따라 모이는 회의도 있고, 사안에 따라 모이는 회의도 있습니다. 회의는 주관 부서가 있고, 저는 주로 의견을 듣는 편입니다. 주관 부서에서 자료를 준비하고, 기획하기 때문입니다.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을 지내면서 정호승 시인의 연어라는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바다를 떠나 너의 손을 잡는다.

사람의 손에서 이렇게

따뜻함을 느껴본 것이 그 얼마 만인가!

 

거친 폭포를 뛰어넘어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통이 없었다면

나는 단지 한 마리 물고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누구나 먼 곳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기는 쉽지 않다

누구나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기는 쉽지 않다

그동안 바다는 너의 기다림 때문에 항상 깊었다.

 

이제 나는 너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가 산란을 하고

죽음이 기다리는 강으로 간다.

 

울지마라

인생을 눈물로 가득 채우지 마라

사랑하기 때문에 죽음은 아름답다

 

오늘 내가 꾼 꿈은 네가 꾼 꿈의 그림자일 뿐

너를 사랑하고 죽으러 가는 한낮

숨은 별들이 고개를 내밀고 총총히 우리를 내려다본다.

 

이제 곧 마른 강바닥에 나의 은빛 시체가 떠오르리라

배고픈 별빛들이 오랜만에 나를 포식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밤을 밝히리라.”

 

연어는 거친 바다를 살다 삶의 끝자락에 이르면 다시금 태어났던 강으로 돌아오는데 시인은 그 이유가 엄마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고 해석하였습니다. 그 사랑이 깊은 바다와 거센 풍랑을 이겨내게 하고, 그 사랑이 아득한 먼 기억 속의 강가로 연어를 이끌고 있다고 말을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연어가 모진 고생을 하면서도 다시금 삶의 원천인 강가로 돌아오듯이 우리는 험한 세상을 살아가지만 그리스도께서 맺어주신 그 사랑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돌아가야 할 곳은 하느님의 사랑이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도 시몬과 유다(타대오) 성인의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불러 주셨던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따라 갔고, 주님의 품을 그리워하며 거친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었습니다. 사랑하고 살기에도 부족한 인생입니다. 나누고 살기에도 바쁜 인생입니다. 늘 감사드리고, 항상 기도하고, 언제나 기뻐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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