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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0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29 조회수1,880 추천수9 반대(0)

10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10월에 가장 바쁜 가수가 누구인 줄 아십니까? 가수 이용이라고 합니다. 그가 부른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 때문입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10월이라는 계절에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10월의 마지막 주일에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가족과 가을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아름다운 추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잊고 있었던 분들이 있다면, 전화라도 해보고, 한번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저도 며칠 전 우연히 군대생활을 기록했던 추억록을 보았습니다. 군복을 입고 찍었던 30년이 지난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함께 근무했던 친구들이 제대하는 저를 위해 적어주었던 글을 보니 가슴이 했습니다. 부는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과 그리움, 사랑은 이 가을에 잘 어울리는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칫솔을 사용하는 사람들 중에서 어떤 사람들이 더 많을까요? 저는 칫솔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스마트 폰(46)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칫솔(42)을 사용하는 사람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 현대사회는 소유의 시대에서 접근의 시대로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글, 페이스 북, 카카오, 아마존, 알리바바고 같은 기업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접근의 시대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소유의 개념으로 자동차를 가지면 10억대가 필요합니다. 접근의 개념으로 자동차를 이용하면 5천만대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생각을 달리하면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의 99.8%는 제조 과정에서 버려지고, 0.2%만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커피의 찌꺼기가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한 과학자는 커피의 찌꺼기가 버섯재배에 유용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오천만이 넘는 커피 농장이 커피 찌꺼기를 이용해서 버섯을 재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제품을 만들고 남은 부산물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부산물로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것을 순환경제라고 이야기 합니다. 순환경제가 활성화 된다면 우리는 지구의 자원을 보호할 수 있고, 환경 문제의 해결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소비자들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순환경제를 통한 제품을 이용하면 좋겠습니다. 관점을 바꾸면 더욱 행복한 세상에서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참된 행복을 이렇게 선포하셨습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리고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예수님께서는 생각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관점을 달리하는 것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때 행복해 진다고 하십니다. 관점을 삶으로 드러내야 행복해 진다고 하십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갑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자비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은총으로 주어집니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신 이유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작년에 자비의 해를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끊임없이 자비를 말씀하셨습니다.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고 기뻐하는 목자의 이야기, 돌아온 아들을 사랑으로 품어주는 아버지의 이야기, 죄를 지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시는 이야기,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아픈 사람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통해서 자비를 이야기 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 연중 제33주일을 가난한 이들을 위한 주일로 선포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말로만 하는 사랑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랑이 힘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교황청에서도 가난한 이들을 위한 행동이 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서울교구는 추기경님과 주교님들께서 가난한 분들을 찾아가서 함께 대화를 나누고 미사를 봉헌하기로 했습니다. 가난은 불행한 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교회가 가난한 분들의 불편을 함께 고민하고, 나눈다면 그곳에서부터 하느님나라는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난과 질병, 굶주림과 헐벗음이 있는 것은 재물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의료의 수준이 낮아서도 압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입을 것이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우리가 소유하려고 하고, 욕심을 부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함께 나눈다면, 우리가 서로의 접근을 쉽게 받아들인다면,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공감할 수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넉넉하게 채우고도 많은 것들이 남을 것입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예수님 시대에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함께 한다면 오억 명을 먹이고도 넘치도록 남을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사랑은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동함에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주일을 선포하신 교황님의 뜻이기도 합니다.

 

오늘 탈출기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가난한 사람, 고아나 과부를 업신여기거나, 무시하지 마십시오. 그들에게 받을 것이 있어도 무리해서 그들의 처지가 너무 힘들지 않도록 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고, 과부나 고아를 돌보아 주는 것은 우리가 선행을 베푸는 것이고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사실 그것은 나를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는 은총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온 마음과 생각과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십시오. 이것이 가장 큰 계명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몸처럼 여러분의 이웃을 사랑하십시오. 이것이 율법과 계명의 근본정신입니다.’

 

남을 위한 희생과 봉사는 자랑할 것은 아닙니다. 가난한 이를 도와주고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은 생색을 낼 일도 아닙니다. 오히려 감사할 일입니다. 그러한 삶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고,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환난과 박해를 이겨낸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충실하게 따른 사람들에게 큰 축복이 주어지리라고 말해 주고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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