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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저 역시 공범자입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29 조회수1,672 추천수5 반대(0) 신고

 

"저 역시 공범자입니다!"

영화 ‘공범자들’을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해직언론인 최승호 감독이

그 모진 세월 동안 갖은

수모를 꿋꿋히 견뎌내며,

묵묵히 발품을 팔아 만든

소중한 영화가 최근 무료로

유튜브에 공개되었습니다.

11월 3일까지 무료로 시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국정감사에서 철저하게도

국회를 농단하고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는 ‘당사자들’의

극에 달한 무례함과

파렴치함을 보다 못한 감독이

내린 결정이라고 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큰 분노와

깊은 슬픔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영화는 국민의 방송이자,

공영방송이 어떤 과정으로

최고권력자의 사조직으로

전락하는지를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해직된 후 암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나 스케이트장으로

쫒겨난 이우환 피디의 모습과

작렬하는 찌질함과 비루함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공범자들의

캐릭터가 잘 대비되고 있습니다.

한 인간 존재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양심이나 철학,

자기 중심도 포기한 채,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인사들의 비참함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공영방송

몰락에 가장 앞장 선

한 최고위직 인사의

무례함과 몰상식,

뻔뻔함과과대망상증세가

요즘 전 국민적 분노를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자신의 무책임으로 인해

정규방송이 마비되고

해고된 방송인들과

그 가족들의 피눈물이

강을 이룰 지경입니다.

그런데 손톱만큼의 가책이나

성찰은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국민들을 향한 그의 만행과

막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가 증인으로 등장한

국정감사 장면을 보고

제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연세도 지긋한 분,

머리도 희끗희끗한 분,

풍채도 당당한 분,

학벌이며, 그간 쌓아온

이력도 엄청난 분인데,

자기라는 틀안에,

이데올로기라는 틀안에 갇혀

조금도 성장하지 못한

그분의 영혼을 보고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분이 그간 그 큰

공직사회의 으뜸으로서

나라를 좌지우지해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참 씁쓸했습니다.

그 정도 나이가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저렇게

자신을 모를 수 있습니까?

그토록 오랜 세월 공부하고

연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저렇게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할 수가 있습니까?

그는 과대망상증세를

지니고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자신의 논리만 맞고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다 틀렸습니다.

그러니 자신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이겠지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들을 향해서만

손가락질 할수도 없었습니다.

지난 10년 세월 수많은

사람들이 부당하게 쫓겨나고

엄동설한을 보내던 시절,

그들의 고통과 눈물에

 무관심했던 저 역시

또 다른 의미의 ‘공범자’입니다.

세상의 일이 곧 교회의 일이며,

세상의 고통이 곧 교회의

고통이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듣지 못했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웠고 저부터

가슴을 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추구해야 할

지상과제로 ‘사랑의 계명’을

제시해주셨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하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시절입니다.

참 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늘 자신을

 돌아보고 또 돌아봐야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혹시라도 내 그릇된 언행,

부족한 사고, 빈약한

가치관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좀 더 사랑스런 존재,

이웃들에게 기쁨이 되는

존재로 서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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