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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메일묵상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30 조회수1,498 추천수5 반대(0) 신고

 

육체의 치유보다 영혼의 치유를



열여덟 해 동안은 아니지만, 저도 18일간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펴지 못한 때가 있었습니다. 지난 추석 무렵의 일이었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무리하게 들다가 허리가 삐끗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뒤로 꼼짝달싹도 못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려고 하면 극심한 통증이 수반되니, 그저 천장을 향해 똑바로 누워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저는 허리가 우리 삶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한 인간 육체의 기초이자 중심인 허리가 아프니 몸 전체가 따라 아팠습니다. 뿐만 아니라 허리가 아프니 정신도, 마음도, 영혼도 다 같이 아팠습니다.

 

...

그때 저는 우리 장애우들과 환우들이 얼마나 큰 고초 속에 살아가시는지를 온 몸과 마음으로 느꼈습니다. 삶의 기반인 허리가 무너지니 모든 것이 다 무너져내렸습니다. 만사가 다 귀찮았습니다. 씻는 것도 입는 것도, 먹는 것도 기도하는 것도 다 귀찮았습니다.

 

 

그런데 루카복음에 등장하는 여인은 장장 18년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렸습니다. 그 오랜 세월 허리가 굽은 채 몸을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살아있어도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런 그녀에게 기적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자비와 연민의 주님께서 그녀의 측은한 인생을 발견하시고, 그녀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얹으십니다.

 

 

여인이 주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은 육체의 치유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녀에게 마음의 치유, 정신의 치유, 영혼의 치유까지 덤으로 주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치유의 은총을 체험한 그녀는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주님을 찬양하였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육체의 치유보다 더 중요한 치유가 있더군요. 바로 내면의 치유요 영적인 치유입니다. 우상숭배와 불신으로부터의 치유입니다. 육체야 좋은 의사 만나 집중적인 치료를 받으면 회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힘든 치유가 영적 치유요 마음의 치유입니다.

 

 

오늘날도 얼마나 사람들이 18년 세월이 아니라 30년, 40년, 평생토록 영혼과 마음이 병마에 사로잡혀 사람답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토당토 않은 그릇된 이념에 영혼이 사로잡혀 꼼짝달싹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웃기지도 않은 사이비 교주의 꼬임에 사로잡혀 병마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그분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주지는 못할 망정, 더 큰 상처와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교수가 있습니다. ‘제국의 위안부’라는 책에서 ‘자발적 매춘’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구체적인 표현을 접하면서 제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달랠 수 없었습니다.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들은 일의 내용이 군인을 상대하는 매춘임을 인지한 상태에서 생활을 위해 본인의 선택에 따라 위안부가 돼 경제적 대가를 받고 성매매를 하는 매춘업에 종사한 사람이다.” “위안부들을 유괴하고 강제연행한 것은 최소한 조선 땅에서는, 그리고 공적으로는 일본군이 아니었다.”

 

 

배웠다는 사람이, 그래서 후학들을 양성하는 교수로서, 위안부 할머님들과 한 동족으로서 어떻게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는지 정말이지 깜짝 놀랐습니다. 더 놀란 것은 이런 대단한 분에게 재판부는 ‘표현의 자유가 너무 위축되면 안된다’며 벌금 천만원의 판결을 내렸습니다. 또 한번 더 놀라게 한 일이 있습니다. 그 당당한 교수는 고등법원의 판결에 대해 ‘부당하고 선입견만으로 판단한 판결’이라며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병마에 사로잡힌 참으로 불쌍한 환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그분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그 병마에서 헤어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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