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10.31 화/ 하느님 정원에 뿌려져 자라나는 씨앗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30 조회수1,433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30주 화, 루카 13,18-21(17.10.31)


“겨자씨는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루카 13,19)





The parable of the mustard seed





하느님 정원에 뿌려져 자라나는 씨앗

 

예수께서는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로 하느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좁쌀보다 작지만 1.5-3미터 크기의 큰 나무로 자라나는 겨자씨와 같습니다. 또 하느님 나라는 백 명이 먹고도 남을 만큼의 많은 빵을 구울 수 있는 밀가루를 부풀리게 하는 누륵과 같습니다.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에서 다음과 같은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두 비유는 하느님 나라 곧, 하느님의 통치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통해 이미 시작되었음을 말해줍니다. 그 작용이 지금은 비록 미약해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를 일으키고, 마침내 종말에는 엄청난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하느님 나라는 그 어떤 것을 통해서도 하느님 뜻과 힘으로 변화된다는 것이지요. 우리의 일상사는 하느님의 선과 자비가 드러나고 실현되고 있는 하느님의 정원입니다. 따라서 평범한 일상 안에서도 재창조를 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알아차려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작은 정원인 우리는 평범하고 작은 움직임과 변화 속에 하느님의 뜻과 그분의 힘을 알아보는 담아내는 복된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또한 하느님 나라의 변화는 겨자씨가 썩어 없어지고, 누룩이 밀가루를 부풀리고 흔적없이 사라지는 과정 속에서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변화는 희생을 통해 이루어지고, 생명은 죽음에 이어지는 사랑의 연장선입니다. 우리의 삶도 하느님이 드러나도록 내가 죽어 사라지는 사랑의 과정이어야 할 것입니다. 나의 드러남이 아니라 사라짐을 통해 다른 이가 생명을 호흡하게 됨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끝으로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눈에 가치없어 보이고 사소한 것을 이용해서도 엄청난 선과 사랑을 이루시며, 그것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심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곧 하느님 나라는 우리의 사소한 일상, 스쳐지나가는 생각, 하찮아 보이는 사람, 평범한 말과 행동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모든 것 안에 창조의 씨, 사랑의 씨가 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 미소하고 하찮아 보이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해야겠지요.

이제 우리의 시선을 안으로 모으며, 사소한 일상사와 하찮아 보이는 이들 안에 숨어있는 하느님의 씨앗을 발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나 자신의 보잘것없어 보이는 현재, 가진 것없고 능력 없으며 기댈 곳 없는 상황에서도 주님께 시선을 고정합시다.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이 변화되고 희생함으로써 다른 이들의 누룩이 되는 삶을 살도럭 힘써야겠습니다.

우리의 나약함과 지고가는 삶의 무게가 만만치 않지요.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쉼없이 선과 사랑과 생명의 씨앗을 뿌리십니다. 따라서 작은 것으로도 놀라운 일을 이루시는 주님을 굳게 믿고 사랑 안에 기다리며 희망을 키워가야겠습니다. 평범한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흔한 일상사도 무심코 보아넘기지 않으며, 나와 관계없어 보이는 사람과 일조차도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고 친밀하게 대할 때 하느님 나라가 바로 거기에서 실현될 것입니다.

오늘도 평범한 일상사와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들,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들 안에 뿌려진 작은 씨앗을 발견하고, 사랑으로 키워가는 아름다운 재창조와 거룩한 변화의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