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모든 성인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01 조회수2,915 추천수7 반대(0)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노래를 들으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겸손한 마음을 갖는다면,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음을 갖는다면 우리는 주변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욕망이 내 마음에 가득하면, 질투가 내 마음을 흔든다면, 불평이 나를 이끈다면 많이 가졌어도, 좋은 직장을 가졌어도 행복하기가 어렵습니다.

 

행복은 무엇인가를 채우려고만 해서는 결코 느낄 수 없습니다. 채우려는 사람은 비교하게 되고, 채우려는 사람은 만족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 자신도 채우려고 생각하면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외모도, 건강도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기억력도, 추진력도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유한한 세상에서 무한을 채우려고 하면 우리는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예전에 내 탓이오운동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었습니다. 사람들은 차량에 내 탓이오.’라는 스티커를 부착하고 다녔습니다. 우리는 미사를 시작하면서 고백의 기도를 함께 합니다. 고백의 기도의 핵심은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옵니다.’입니다. 남을 탓하기 전에,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사람은 행복이 늘 곁에 있습니다.

 

요즘은 답게삽시다.’ 운동이 있습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가 있다면 그것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는 블랙홀과 같아서 돈과 이익의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돈 때문에 친구를 배신하고,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돈 때문에 양심을 버리게 됩니다.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자연을 파괴하기도 하고, 이익을 위해서는 가난한 이들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을 닮았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하느님처럼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사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행복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사람이 되어 오신 예수님처럼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길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참된 행복을 말씀하십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이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모두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은 본인은 물론 이웃들까지 변화된 삶을 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언제가 하느님 품에서 영원한 삶을 살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모든 성인들은 바로 그런 삶을 사셨습니다.

 

낙엽 지는 가을 뒤엔 반드시 눈 내리는 겨울이 오듯이 우리의 삶도 반드시 어떤 종점이 있습니다. 우리들 또한 신앙의 별이 되어서 우리 후손들에게 신앙을 물려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11월 첫날을 보내면서 최 민순 신부님의 두메 꽃이라는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외딸고 높은 산 골짜구니에 살고 싶어라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별 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는 첩첩산중에

값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햇님만 내님만 보신다면 평생 이대로

숨어 숨어서 피고 싶어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