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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든 성인 대축일: 내가 성인이 되어야 한다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01 조회수1,341 추천수2 반대(0) 신고

 

모든 성인 대축일

 

오늘은 하늘 나라의 모든 성인을 기리는 대축일이다. 하느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는 성인들을 기리며, 또한 우리가 성인이 되어야 함을 일깨워주는 날이다. 아무리 많은 성인을 모시고 그분들을 공경한다 하여도 내가 성인이 되지 못하면 그 성인들과 나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내사 성인이 되도록 결심하는 날이어야 한다.

 

복음: 마태 5,1-12: 참 행복: 산상 설교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1) 산으로 올라가셨다는 것은 사람들을 더 높은 삶으로 데려가시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제자들로 하여금 가장 높은 영적 덕을 갖추고서 그분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시기 위해서이다. 우리도 진리의 신비를 배우고자 한다면 교회라는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거기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가르치신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3)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란 회개하여 어린아이처럼 겸손해진 사람을 말한다. 세상의 부보다도 하느님 안에서 부유하게 된 사람이 참으로 복된 사람이다. 하늘 나라는 이미 덕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삶이다. 이렇게 복된 사람들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가난해진 사람들이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4) 슬퍼하는 사람은 슬픔이라는 고통이 끝남으로써 위로를 받는다. 여기서 슬퍼한다.’는 말은 죽음이 아니라 죄 때문에 슬퍼한다는 의미이다. 나의 죄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죄 그리고 온 세상의 죄 때문에 슬퍼하는 이들은 더욱 복된 이들이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5) 복음 정신으로 젖은 온유한 사람은 주님의 온유함을 본받는다. 온유한 이들은 모욕을 하기보다는 모욕을 견디는 사람들이며, 그들은 이 세상과 앞으로 올 세상에서 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세상이 타락의 종살이에서 풀려나 하느님 자녀의 영광에서 오는 자유를 얻으면, 살아있는 온유한 이들의 땅이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6) 이것은 오로지 하느님의 의로움만을 생각하고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의로움에 대한 목마름은 가난도 배고픔도 두려워하지 않는 참된 부를 낳는다. 하느님을 뵙는 것은 우리가 무로 사라지는 종말이 아니라, 우리가 완전해지는 종말이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7) 하느님께서 주시는 보상은 인간의 선행에 대해 다른 이들이 내리는 어떤 보상보다 뛰어나다. 거지의 목소리를 들을 때면, 나도 하느님 앞에서 거지임을 기억하라.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거지를 대하는 대로 당신의 거지를 대하실 것이다. 참으로 자비로운 사람은 자신의 원수들에게도 자비를 베풀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8)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죄를 끊고 믿음과 의로움을 실천하여 쌓는 행실로 하느님 마음에 든 사람을 의미한다. 바르게 행동하며 그렇게 하고자 생각하는 이는 누구나 하느님을 본다. 인간의 정의는 하느님의 정의와 닮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하느님으로 만족하지 못하면 어느 것으로도 만족하지 못한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9) 평화는 믿음이 빛나고 희망이 굳게 자리 잡고 자비의 불이 타오르는 곳에 있다. 평화를 이루는 이들은 사도들의 가르침, 말씀 아래 하나 되어 교회의 평화를 지키는 이들이다. 이 평화가 있는 곳에는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모든 일에 질서가 잘 잡혀있으며, 다툼이 없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다스림을 몸소 보여주는 이들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10)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견디는 이들에게는 불안에 떨지 않고 그것을 견디는 은총이 주어진다. 사도들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은 의로움을 위하여 받는 박해의 복됨을 가장 잘 보여준다. 이 박해는 외국인에게서 만이 아니라, 자기 백성에게서도 의로움 때문에 받을 수 있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11-12)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하늘 나라를 받는다. 그러므로 우리 신앙인들은 하느님의 영광에 걸맞은 동료가 될 수 있도록 어떤 고통이라도 견뎌 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래서 땅에서 걸림돌에 부딪히면 하늘의 영광을 그것에 비교해 보아야 한다.

 

이 행복한 사람들을 묵상하며 우리 자신이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 하늘 나라를 얻는 우리, 즉 성인이 되도록 노력하고 참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결심하고 열심히 살도록 노력하는 오늘이 되도록 주님의 도우심과 은총을 청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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