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11.5 주일/ 헌신적인 사랑의 섬김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05 조회수1,511 추천수3 반대(0) 신고




가해 연중 31주일(17.11.5)
말라 1,14-2,2. 8-10; 1테살 2,7-9.13; 마태 23,1-12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23,11)





Denunciation of the Scribes and Pharisees





헌신적인 사랑의 섬김

 

오늘의 말씀들은 레위 직분의 사제, 사도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 같은 지도자들 모두가 공동체를 위한 봉사의 책무가 있으며, 하느님의 말씀대로 올바르고 깨끗하게 살아야 함을 알려줍니다. 나아가 이러한 책무는 세례받은 우리 모두에게도 있음을 알아차리라는 권고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말씀과 성전에서 멀어져 사는 뼈저린 바빌론 유배를 겪었습니다. 유배 이후에 그들은 깊은 성찰과 반성을 통해서 새 출발을 합니다. 그러나 백성들에게 모범이 되고 공동체의 활력소가 되며 하느님과 백성들 사이의 중재자가 되어야 할 사제들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고 돈만 밝히고 음탕한 짓을 일삼습니다. 그들은 율법의 근본정신을 전하기보다는 법을 무거운 짐으로 떠넘기며 공동체의 일치를 깨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말라키 예언자는 그런 이들에게 주어질 것은 저주뿐임을 엄중하게 경고합니다. 예언자는 여기서 하느님의 법이 지니고 있는 보편성, 인간평등, 상호존중의 원칙을 상기하면서 편애와 차별을 꾸짖습니다. 나아가 유다 공동체의 기원 즉, 하느님의 창조와 축복, 그리고 아브라함의 믿음과 충성을 상기시켜줍니다.

한편 사도 바오로는 자신의 사도적 영성과 직무의 책임감을 토로합니다. 사도는 어머니가 자녀를 위해 바치는 그러한 희생으로 사랑하며 자신의 책무를 다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는 신자들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칠 각오로,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밤낮 천막 짜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며 주님의 말씀을 전파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위선과 교만을 꾸짖으십니다. 그들은 ‘경건한 신앙인’이란 탈을 쓰고 율법은 지키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전통을 핑계로 하느님의 계명을 파괴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보잘것없고 배우지 못한 이들을 경멸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개인 차원에만 국한시켜버리는 잘못을 저지르기도 했지요. 그들은 ‘회칠한 무덤’이었으나 그들은 자신들의 모순조차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은 지도자들이었습니다.

또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23,8) 우리는 어떤 의미로든 책임을 진 사람들입니다. 가정과 직장, 수도공동체와 교회에서, 그리고 이 세상 안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하는 그리스도교인으로서 사랑의 책무를 지닌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 정의롭고 서로를 존중하는 세상이 되도록, 낮추고 비우며 서로를 ‘그리스도의 형제’로 섬기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우리는 오로지 예수님처럼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겸손하게 봉사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도록 불리지 않았습니까? 누구나 자신을 드러내려 하고, 섬기기보다는 섬김을 받으려 하며, 천한 일을 멀리하고 인정받고 싶어할 때가 있지요. 그러나 ‘자신만’ 인정받고 대접받으려 할 때 삶은 살맛나는 세상이 아니라 자신도 세상도 뒤틀려버릴 것입니다.

우리 모두 허세나 위선, 그리고 잘난 체하는 마음을 과감히 버리도록 합시다.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과 섬김의 책무를 기억하며 권위만을 내세우려고 하지 말고 서로를 사랑으로 섬겨야겠습니다. 모든 권위는 사랑의 봉사를 통해서만 바로 서는 까닭입니다. 자신이 먼저 낮추고, 궂은 일을 먼저 하려는 사랑의 마음, 서로를 위하려는 배려의 마음을 지니는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에게 봉사하는 형제적 삶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삶일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서로를 섬기라 불러주셨음을 기억하며 서로를 하느님을 섬기듯 헌신적으로 섬겨야겠습니다. 그 어떤 인정이나 대가를 바람이 없는 순수한 마음으로, 가난과 겸손 안에서 진실하게 섬기도럭 힘써야겠습니다. 또한 사랑의 정신으로 자발적으로, 그리고 동등한 형제로서 차별없이 서로 사랑으로 순종하며 섬기도록 해야겠습니다. 섬기는 사람이 하늘에 닿는 가장 큰 사람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