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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6 월/ 삶의 중심과 우선관심사는?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05 조회수1,376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31주 월, 루카 14,12-14(17.11.6)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루카 14,13)










삶의 중심과 우선관심사는?

 

예수께서는 자신을 식사에 초대한 바리사이들의 한 지도자에게 행복하기 위하여 지녀야 할 관점과 삶의 중심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십니다. 그분께서는 식사를 베풀 때 잘 아는 이들과 힘이 있고, 나에게 도움을 줄 법한 이들을 초대하지 말라 하십니다(14,12).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라 하십니다(14,13). 거기에 행복의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14,14).

그리스와 로마의 부유층들은 보통 자신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지만 어느 정도 존경받는 이들을 초대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명예를 얻었습니다. 그들은 가난하고 병든 이들, 농부 같은 힘없는 이들은 초대하지 않았지요. 그러나 예수께서는 의인들이나 잘난 이들보다는 죄인들이나 고통 받는 이들, 못난이들을 먼저 선택하시어 그들과 함께하셨습니다.

현대인들은 돈과 힘, 명예의 달콤함에 젖어 살아갑니다. 또 그에 따라 인관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남도 행동도, 심지어 생각이나 표정도 그런 현대의 우상에 끌려다니는 때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보여주신 ‘가난한 자의 우선 선택’은 무의미한 일로 보이고, 패배나 비굴함이나 실패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오히려’ 관심 밖의 사람들, 곧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라(14,13)고 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세상의 힘에 기대고 힘의 흐름을 좇는 그 습성을 거슬러 사회적 약자들에게로 마음의 중심을 이동하라고 촉구하십니다. 곧 나와 별 관계도 없어 보이고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는 이들에게 ‘먼저’ 베풀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취하신 행동방식은 자신도 모르게 힘 있는 이들 가까이 가고 그들과 어울림으로써 힘없는 이들을 소외시키는 그 습성을 거스르는 것이었지요. 예수님의 시선은 늘 인간다운 삶의 중심에서 밀려나 살아가는 주변인에게로 향했습니다. 그분의 행동방식은 타자 중심적이었으며, 그분의 눈길은 늘 변두리에 있었습니다.

우리 또한 예수님처럼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게 '먼저' 관심을 두고 그들과 함께 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변두리로 밀려나 고통받고 소외된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로 발걸음을 돌려야겠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처럼 더불어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하여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신체적·정신적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을 우리 삶의 중심에 둘 때 행복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나아가 예수께서는 이해관계를 따지지 말고, 보답이나 대가를 바라지 말며 가난하고 병들고 고통 받는 이들에게 너그럽게 베풀라 하십니다(14,14). 사람들은 자신이 힘과 재물을 많이 지니게 되면 그것이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착각하곤 하지요. 선행이나 봉사, 기부를 하면서도 ‘내가’ 했다고 하며, 대가나 인정을 기대합니다.

그런 태도야말로 소유와 애착에 매여 있음을 말해주며, 교만한 자세라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마음과 눈길, 몸짓을 변두리의 가난하고 소외된 약자들에게로 돌리고, 그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 순수한 마음으로 선과 재물과 재능 등 온갖 것을 기꺼이 그들과 공유하고 나누도록 힘써야겠습니다. 거기에 행복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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