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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06 조회수2,770 추천수9 반대(0)

바다 거북이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바다 거북이는 알을 낳을 때가 되면 바닷가 모래 위로 나온다고 합니다. 모래를 파고 그 안에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다시 모래를 덮어놓고 바다 거북이는 바다로 돌아갑니다. 이제 모래 속에 있는 알은 스스로 알에서 깨어야 합니다. 그리고 첫 번째 장애물인 모래를 뚫고 바다로 들어가야 합니다. 바다 속으로 들어가서도 48시간을 바다 깊이 수영해서 들어갑니다. 그래야 새끼 바다 거북이는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모든 생명들은 이렇게 참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한걸음씩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생명을 이어가는 길이 이렇게 험난하다면 진리를 깨닫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은 훨씬 더 어렵고 힘들 것입니다. 불가에서는 이런 가르침이 있다고 합니다. “깨닫기 전에 물을 길어오고 나무를 날랐다면 깨달은 후에도 물을 길어오고 나무를 날라야 합니다.” 깨달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일상의 삶 속에서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깨달았으니 전혀 다른 차원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깨달았으니 일상의 삶에서 깨달음을 드러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은 초월적인 삶에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은 세상을 떠나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늘 겸손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조건 없는 나눔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겸손으로 뿌리를 내리고, 조건 없이 나누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이라는 결실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두 분의 신부님이 생각났습니다. 한분은 멀리 아프리카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셨던 고 이태석 신부님입니다. 그분은 떨어지는 낙엽처럼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분의 숭고한 삶과 사랑은 더 많은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그분의 희생과 사랑은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앙의 깊은 의미를 생생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다른 한분은 꽃동네를 만드신 오웅진 신부님입니다. 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은총이라고 이야기하신 오 신부님은 가난한 이, 병든 이, 버려진 이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따뜻한 삶의 울타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꽃동네를 후원하는 많은 사람들은 작은 정성을 통하여 나눔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혼을 하는 젊은이들이 하객들에게 축의금을 받으면서 그 축의금을 백혈병을 앓는 어린이들에게 기부하였다고 합니다. 부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세계의 인구가 70억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고, 많은 장애인들이 불편한 삶을 살아가고 있고, 많은 병자들이 고통 중에 있습니다. 우리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직은 많이 있습니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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