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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8 수/ 참 제자됨의 길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07 조회수1,304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31주 수, 루카 14,25-33(17.11.8)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33)





Sayings on discipleship


 



참 제자됨의 길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당신의 제자가 되기 위한 길을 알려주십니다. 먼저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14,26) 하십니다. 이는 예수님을 자기 목숨보다 더 좋아하고, 자기 목숨을 예수님보다 하찮게 여겨야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그분을 따르는 일,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일을 첫 자리에 두어야 합니다. 그 밖의 다른 것들은 부차적인 것이며 그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지 않습니까? 예수님의 제자들은 하느님과 예수님을 삶의 중심에 둘 뿐 아니라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을 만큼 사랑해야겠습니다.

다음으로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14,27) 하십니다. 우리는 날마다 죄와 악의 경향에 저항하는 싸움, 곧 영의 정신과 육의 정신의 헷갈림을 체험합니다. 이런 실존적 현실과 자신의 나약함과 한계, 상처 등이 바로 우리가 지고가야 할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고통을 의미 있는 것으로,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겠지요. 삶의 십자가를 받아들여 그 의미를 찾는 순간 우리는 한층 더 성숙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통을 받아들인다고 고통의 상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요. 그렇지만 거기에 평화의 자리가 마련되어 쉴 수 있으며 희망을 갖게 될 것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른다는 것은 고통과 연약함을 끌어안고 예수님께로 나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주님께서는 ‘지금’ 내가 처해 있는 현실과 나의 모습, 바로 그 상태에서 사랑하라고 초대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느끼는 희로애락의 감정, 고통, 절망, 병고, 암담한 생활고 등을 품고 당신께로 오라고 손짓하십니다. 당신께로 다가가기만 하면 함께 아파하고 그 짐을 함께 져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끝으로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14,33) 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하느님의 뜻과 무관하고 사랑 실천에 걸림돌이 되는 모든 것을 버려야겠지요. 버려야 할 것이 어디 재물뿌일까요? ‘자신의 뜻’이나 사람, 명예나 자존심, 고집과 독선, 선입견과 편견도 버려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재물 뿐 아니라 자신의 자연적 성향들, 인간적 욕망들, 가치에 대한 강인한 충동, 명예욕, 탐욕, 이기심, 자애심 등도 버려야 합니다. 소유와 애착의 탯줄을 끊어버리고, 추측, 감정과 편견의 탯줄을 끊어버릴 때, 영의 눈으로 모든 사물과 모든 사람들을 순수하게 보는 주님의 참 제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다음과 같이 권고합니다. "하느님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우리는 원하지도 말고 바라지도 말며, 다른 아무것도 마음에 들어 하지도 즐거워하지도 맙시다!”(인준받지 않은 수도규칙 23,9) 우리도 그 무엇보다도 주님을 첫 자리에 두고 삶의 중심으로 삼고, 삶의 십자가를 사랑이신 주님과 더불어 기꺼이 감당하며,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예수님을 따라가는 행복한 제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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