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11.10 금/ 슬기롭고 최선을 다하는 주님의 집사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09 조회수1,473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31주 금, 루카 16,1-8(17.11.10)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루카 16,8)





The parable of the dishonest steward


 



슬기롭고 최선을 다하는 주님의 집사

 

예수께서는 ‘집사의 비유’를 통하여 하느님의 심판 앞에서 사라져 버릴 세상 것을 얻으려고 몰두하지 말고 지혜롭게 최선을 다해 영원한 생명의 길을 준비하라고 초대하십니다. 집사는 주인의 재산을 함부로 다루어 낭비함으로써, 비열한 죄를 저질렀습니다. 주인은 집사에게 해고를 통보합니다(16,2ㄴ).

생존의 위기를 맞게 된 집사는 ‘영리하게’ 주인의 권위를 이용하여 소작인들의 빚을 탕감해줍니다. 불의한 그는 또다시 문서위조까지 감행한 것입니다. 아무튼 그는 나중에 밥줄이 끊어질 때 자기를 환대해줄 사람들을 준비한 것입니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으려 지체 없이 결단을 내리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합니다.”(16,8) 예수께서는 이 집사의 구체적인 행동을 칭찬한 것이 아닙니다. 이 비유의 초점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치기 전에 지체하지 말고 ‘하늘나라를 위하여 빨리 결단을 내리라'는데 있습니다. 이 집사는 거지 신세나 일꾼으로 전락하지 않으려고 무슨 일이든 하려고 덤빈 것입니다.

나의 삶의 현주소를 직시하면, 그리고 하느님의 뜻과 동떨어진 모습으로 변해가는 사회를 바라보면, 우리 또한 해고통보를 받은 또다른 집사일 수 있음을 알아차려야겠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돈의 자녀들 못지않게 지혜로워야 하고 훨씬 뛰어나게 기지를 발휘할 줄 알아야겠지요. 하느님나라의 현명한 집사로서 머뭇거리지 말고 결단하여 자신의 재물을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사용하며, 하느님께로부터 영원한 미래를 보장받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사실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죽어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혹시 주님의 해고통보를 받았음을 알아채지 못한 채 무엇을 이루기 위해 허둥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뜻밖의 죽음을 맞고 주님 앞에 서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무엇을 많이 하고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님을 맞아들이며 그분과 일치하여 그분의 일을 하는 것들이겠지요.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과 은총의 선물을 관리하는 집사들입니다. 따라서 이 세상의 근심과 장사에 열중하고 있는 “세속의 자녀”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주님의 놀라운 선물들을 잘 관리하며 구원에 마음을 쓰는 “빛의 자녀”로 살아가야 할 우리입니다. 우리는 빛의 자녀로서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세속의 자녀들만큼 부지런하고 현명한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민첩하게 그리고 온힘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이 집사처럼 현세적 가치들을 위해 창의성과 기지, 적극성과 민첩함에 못지않은 노력을 영적인 가치 추구를 위해 쏟아야겠습니다. 내가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존재가 되는 것, 구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죽음이란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는 것이듯 지금 구원을 위한 준비도 나의 몫이지 않습니까?

지금부터라도 보이지 않는 하느님과의 만남, 그분이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준비하고, 주님의 영의 활동을 지니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이런 노력은 개인 차원에 그쳐서는 안될 것입니다. 교회공동체도 이 사회도 하느님의 심판 앞에 놓여 있습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교회와 세상이 되도록 민첩하고 현명하게 행동하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