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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삶의 참 행복 - 살레시오회 토토로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10 조회수1,513 추천수4 반대(0) 신고

 

요즘 지방행이 잦습니다. 저희 지회 협력자 자매님의 시어머니 조문 차 어제 오후 늦게 나주로 내려왔다가, 광주에 들려 유기서원자 형제들이 살고있는 양성공동체에서 하루 잤습니다.


세상이 좋아져서 서울에서 나주까지 고속열차로 2시간 만에 도착했습니다. 어제 밤늦게라도 상경을 하려다가 몸이 좀 힘들어 쉬어가기로 하고 광주에서 하루 머물렀습니다.


10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누군가 돌아가시면 꼭 찾아뵈어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돌아가신 분이 하느님 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또 슬픔에 잠긴 유가족와 슬픔을 나누고 위로를 하며, 되도록 빈소에서 미사를 드림으로써 연대를 하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급하게 서울과 나주를 오고가는 길이라 피곤하지만 마음은 편안합니다. 지난 글에서 인사의 중요성을 말씀드렸는데, 돌아가신 분과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었기에 더 의미가 있습니다.


오랜 만에 양성공동체를 방문했습니다. 밤늦게 도착했고 오전에 그곳을 떠난 터라 형제들과 이야기 나눌 시간이 많이 없었지만, 아침 기도와 미사, 식사 시간에 반가운 얼굴을 잠깐이나마 봤습니다. 저도 지원기 2년과와 유기서원기 중 사목실습기 전 2년을 살았기에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신학교 수업 때문에 아침식사를 하자마자 급하게 떠나 조용해진 공동체를 돌아다니며 옛 생각을 했습니다,


인사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추억을 회상할 곳이 있다는 것은 참 좋습니다. 마음을 나누고 함께 머물 곳이 있다는 것도 내 삶의 활력소를 얻게 합니다. 여러분에겐 인사나누고 추억을 나눌 사람이 누구이며 어디입니까? 의외로 가까이에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친 사람과 장소가 있다면 언젠가 가까이 다가서보시고 그곳을 방문해보시면 어떨까요? 오늘 하루 만큼은 가족과 이웃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보세요. 오늘 하루 만큼은 늘 가던 곳에 조금 더 머물러보세요. 그동안 바쁜 일상 때문에 잊고 있었던 사랑과 추억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 더 사랑하는 그리고 추억에 깊이 잠기는 하루가 되어 내 영혼과 마음의 참 기쁨을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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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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