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11.11 토/ 한 주인을 섬기는 아름다운 사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10 조회수2,451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31주 토, 루카 16,9-15(17.11.11)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루카 16,13)







 



한 주인을 섬기는 아름다운 사람

 

예수께서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하십니다(16,13).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과 현세의 우상을 떠받드는 것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은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고,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며,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한 사람입니다(16,10-12).

돈을 좋아하면서 하느님을 사랑할 수 없으며,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이 동시에 큰일에 성실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육적인 것들과 물질을 우상처럼 섬기면서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나아가 예수께서는 재물이 이 세상을 자기 노예로 만드는 힘을 지니긴 했으나, 그것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선을 행함으로써 하늘에 보물을 쌓으라 하십니다(16,9 참조).

세상의 부와 가치들은 모두 하느님께서 거저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모든 것을 하느님께 되돌리고, 이웃 사랑을 위해 쓰여져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것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고 섬기려 할 때, 우리는 불의한 재물에 구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렇게 세상을 섬기는 누구나 하느님과 무관한 비참한 존재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불의한 재물’ 곧 이 세상의 가치를 영(靈)의 눈으로 식별하여 다룰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분별력을 잃고 물질적 가치와 힘을 표상하는 돈을 하느님 위에 두는 것은 명백한 우상숭배입니다. 현세적인 그 어떤 가치든 하느님 위에 두고 더 중요시하면 할수록, 하느님으로부터 자신을 소외시켜 영혼의 분열과 어둠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은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하시는 예수님을 비웃습니다(16,13-14). 그들은 하느님께서 자신들의 착한 행실에 대한 축복으로 부를 누리게 되었다고 여겼기에 비웃은 것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부요함을 통해 자신들이 얼마나 선한가를 사람들 앞에 드러내기를 좋아했던 것이지요.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16,15)이라 하시며 그들에게 일침을 가하십니다. 곧 스스로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옳지 않지만, 현세 가치와 물질을 하느님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것은 더 가증스러운 것이라고 경고하신 것이지요.

오늘의 말씀에 비추어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내 삶의 중심은 무엇인지 성찰해봐야겠습니다. 사실 현세의 모든 것은 하느님 나라의 것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지극히 작고 하찮은 것들’이지요. 그럼에도 하느님을 잊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양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겠습니다.

돈의 위력을 떨치고 현세 가치들이 우리를 강력히 유혹하는 오늘입니다. 세상의 우상들의 소리가 너무도 커서 내면에서 울리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덮어버리곤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마음과 능력, 재물과 시간, 그리고 세상사 모든 것이 하느님께로 방향 지워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 가을에 우리의 유일한 주인이신 하느님만을 섬기는데 몰두함으로써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