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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수의 입은 빈털터리인 우리를 /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11 조회수1,408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재물의 힘이 강한 시대라 모두가 돈 벌고자 안달이다. 주위에 하느님보다 돈을 더 선호하는 이가 적지 않다. 많은 이가 하느님 없이는 살아도 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나. 돈 없이 그분만을 믿는 이를 맹신자로 본다. 이런 의미라면 우리 중에 맹신자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들에게서 하느님의 힘이 돈보다 더 강하다는 것이 드러나기에.

 

재물은 이 세상에서 하느님께 대적하는 우상이다. 세상은 점점 돈과 권력이 있으면 모든 것이 다 될 것 같다. 예수님은 이것에 대해 명확한 이해를 갖도록 바라신다. 믿는 우리에게는 이것들은 하느님의 것이고 우리는 그 사용권만을 받았다. 그러나 이를 잘 알고 있음에도 우리는 이게 수중에만 들어오면 우리 이기심을 이겨 내기가 참으로 쉽지 않는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이것들을 동시에 섬길 수는 없단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가 없다나. 분명한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갈 때도 빈손일 게다. 사실 이 재물은 하느님께서 잘 활용하라고 잠시 빌려 준 거다. ‘이용’(利用)이라는 말이 있다. 소유하는 것은 ’()이고, 없애는 것이 ’()이란다. 합해 이용이라고 쓰는 이유는 재물을 올바로 사용해 없애라는 뜻이리라. 예수님께서는 불의한 재물이라도 그것으로 친구들을 만들라신다.

 

재물은 사는 데 필요한 일용할 양식정도면 충분하다. 먹고도 남아 쌓아 놓을 만큼의 재물은 이미 그 범위를 넘어서서 하느님이 아닌 우상을 섬기는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열심히 벌어 이웃과 사회에 나누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기꺼이 나누고, 마침내는 서로가 하느님 나라의 동반자가 되라는 것일 게다.

 

가끔은 돈과 재물 있는 이를 부러워하고 주눅이 든다나. 그래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말이다. 우리는 늘 기도해 왔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는 거였다. 어서 빨리 재물의 유혹을 털어야 한다. 하지만 미래는 사람의 것이 아닌 주님의 것이다. 그분께서 주셔야 미래가 있지, 돈이 넘친다고 미래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착각이다. 지금 베풀면 그분께서 우리의 앞날을 화려하게 가꾸어 잡아 주신다.

 

재물만 쌓는다고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 바로 벌어서 올바로 사용하자. 만족할 줄 모르면 결국은 망하리라. 나눌 줄도 모르니 사랑도 친구도 없다. 친구가 없다면 하느님과 이웃 사랑은 곧 거짓말이리라. 죽어서 그분께 가는 마지막 마당에 다려입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하나도 없단다. 세상에 있을 때 소유한 것은 이때는 모두 다른 이의 것이기에. 그러나 가진 걸 베푼 그 선행만은 영원히 자신의 이름에 새겨지리라. 하느님과 재물을 결코 함께 섬길 수는 없다. 불의한 재물로도 부단히 친구를 만들자. 그들이 수의 입은 빈털터리인 나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그래도 일조는 할 터이니.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재물,자선,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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