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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매일묵상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13 조회수1,996 추천수7 반대(0) 신고

 

 

 

 

용서 없이는



용서해야 정신적 건강은 물론 육체적 건강에도 좋고, 충만한 신앙생활을 유지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으로 마음 깊이 용서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동시에 느낍니다.


내 인생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긴 그, 잘 나가던 내 가정을 풍비박산으로 몰고간 그를 용서하고, 다시금 한 형제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진정한 용서는 우리 인간의 의지나 각오, 능력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인 것입니다.


...

참다운 용서를 위해서는 저 위쪽으로부터의 에너지, 초월점인 힘, 다시 말해서 주님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불가능에 가까운 진정한 용서를 위해서는 목숨을 건 열렬한 기도와 지칠 줄 모르는 자기 비움이 꼭 필요합니다.


저는 사목자로 살아오면서 제 눈으로 자주 확인합니다. 용서가 없는 곳에 마음의 평화도 없습니다. 용서가 없는 곳에 내면의 기쁨도 없습니다. 용서가 없는 곳에 건강도, 균형잡힌 신앙생활도 없습니다.


복음서 안에 등장하는 마리아 막달레나에 대해 복음사가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한때 일곱 마귀가 들렸던 여인.’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녀의 내면은 용서못 한 일곱 사람이 들어앉아 있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할 때, 우리 내면에는 악령이 들어앉아 있는 것입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대상이 열 명이라면, 우리 내면에는 열마리 악령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우리 인간의 현실을 직시하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번 돌아와 ‘회개합니다.’하면, 용서해주어야 한다.”(루카복음 17장 3~4절)


결국 아무리 힘든 작업이라할지라도 용서만이 우리가 살길입니다. 용서만이 영원한 생명과 구원으로 가는 유일한 길입니다.


오늘 우리 모두 주님으로부터 다시 한번 용서 받은 이 아침, 용서라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영웅적인 노력을 다시금 시작해야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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