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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13. 강론.“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13 조회수1,435 추천수1 반대(0) 신고

 

 

루가 17,1-6(연중 32 )

 

 우리는 주로 자신의 죄를 부여안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자신이 죄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이러한 우리에게 대전환을 촉구하십니다. 자신을 향하여 있는 시선을 타인에게로 향하게 하는 대전환입니다.

 불행하여라. 남을 죄짓게 하는 자!”(루가 17,1)

 

 이는 단지 자신의 구원만을 바라보지 말고, 타인의 구원도 바라보라는 요청입니다. 자신의 구원만이 아니라 타인의 구원도 우리의 사명임을 말해줍니다. 나아가 타인과 세상의 구원을 위해 일하는 자라야, 자신의 구원이 이루어지게 된다는 것을 깨우쳐줍니다. 곧 자신을 향한 사랑이 아니라 타인을 향한 사랑을 깨우쳐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단지 형제들이 죄짓지 않도록 하라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형제들을 교정하고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루가 17,3)

 

 이는 형제를 향한 시선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입니다. 형제의 잘못에 대해서는 단죄가 아닌 교정을, 형제의 뉘우침에 대해서는 채벌이 아닌 용서를 하는 사랑입니다. 곧 무턱대고 질책하거나 무작정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꾸짖더라도 사랑으로 꾸짖고 용서하더라도 사랑으로 용서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하루에 일곱 번 잘못을 저지르고 변덕을 부린다 하더라도 언제나 용서하는 것은 곧 오로지 사랑으로 용서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사실, 진정한 마음으로 꾸짖을 수 있는 자만이 진정한 마음으로 용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아픔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아프더라도 구원의 길을 함께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우리는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는 이 말씀을 바꾸어, 자신에게도 이렇게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죄를 짓거든 꾸짖음을 듣고 회개하여 용서를 받아라.”

 

 다시 말하면, 나는 용서를 해야 할 사람이기에 앞서, 용서를 받아야 할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곧 먼저 용서를 청해야 할 사람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신에 대한 피해의식과 침해당한 아픔에 빠지면, 타인이 잘못하여 자신에게 상처를 입혔다고 여기게 되고, 자신은 용서해야 할 사람이라고 여기게 되고 맙니다. 그러면서도 막상 용서하지를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용서하지 못함은 사실은 자신이 먼저 용서 받은 자라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용서받은 자가 용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당연히 자신이 용서를 청했어야 할 일입니다. 용서를 청한 적이 없으면 용서받을 줄을 깨닫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자신에게 먼저 용서를 청하고 있는지를 물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용서를 청하는 일과 용서하는 일에는 그에 대한 믿음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청합니다.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루카 17,5)

 

 사실, 제자들은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루카 17,5)라고 짐짓 자신들이 믿음을 가지고 있음을 말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루카 17,6)

 

 믿음의 물질적 차원에서 질적 차원으로의 대전환을 촉구하십니다. 믿음의 물량을 늘려달라는 그들에게 양적인 믿음이 아닌, 질적인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진정한 믿음, 곧 순수한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비록 작은 믿음일지라도 겨자 씨같은 생명이 있는 진정한 믿음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대전환을 촉구하십니다. 자신의 구원보다, 남의 구원을 먼저 찾으라고 말입니다. 형제를 꾸짖더라도 사랑으로 꾸짖고, 용서하더라도 사랑으로 용서하라고 말입니다. 용서하기에 앞서 먼저 용서를 청하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용서를 입고 용서를 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많은 믿음이 아니라, 진정한 순수한 믿음을 가지라고 하십니다. 바로 이것이 사랑의 길이요, 믿음의 길이요, 구원의 길이라 하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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