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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웅렬신부(성령의 너울을 덮고)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14 조회수2,073 추천수0 반대(0) 신고

 

"성령의 너울을 덮고"

+찬미예수님

 ‘인간이 계획하면

하느님은 부수신다.’

‘인간이 부셔놓으면

하느님이 완성하신다.’

제가 피정을 나가

강의를 하다보면,

준비한 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할 때가 있어요.

오늘도 어제 복음강론 준비를

해왔는데 하느님이 다른

강론하라고 하시네요.

 오늘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제가 피정가면

두 군데서는 꼭 해요.

왜 미사수건을 써야하는가?

미사수건을 안 쓰는 곳,

또 반대로 대부분 미사수건을

쓴 곳에서도 이야기해요.

쓰더라도 왜 쓰는지

 알고 써야 하잖아요?

한평생 미사시간에

 미사수건을 쓰면서도

왜 쓰고 있는지 몰라~

오늘 미사수건 안 쓰고 온 사람은

너무 죄지은 사람처럼 숨지 말아요,

 어차피 다 알아요.

앞에다 놓고 쓰라고

윽박지르면 더 안 써요.

하지만 왜 쓰는지 알면

쓰겠죠?

 요즘 해가 갈수록 점점

더 미사수건을 안 쓰는

신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외부에서 온 신자들이

서운동신자들 미사

드리는 것 보고 연락이 와요.

“서운동 미사시간

너무 보기 좋았어요.

 언제 미사수건을 모두

쓰라고 훈련시키셨어요?”

하지만, 저 미사수건

쓰라고 말한 적 없거든요.

그만큼 여기는 미사수건

쓰는 것이 전통이고,

연세 드신 분들이 많다는

것이겠지요.

나이가 젊을수록 안 쓰고,

희한하게 강북보다는

강남이 더 안 써요.

줄기차게 미사수건 안 쓰는

사람에게 솔직히

왜 안 쓰냐고 물었어요.

이유는 두 가지,

첫 번째는 가지고 다니기 귀찮고,

두 번째는 후까시가 죽는대요.

미사수건을 한 시간 쓰고 있으면

살려놓은 머리가 죽는대요.

하긴 강북보다 강남이

 더 안 쓰는 이유는 강남미용실이

더 비싸기 때문일 거예요.

이렇게 미사수건을 쓰는

의미를 모를 때는 세속적으로

 편리한 것만 찾게 되요.

 현대 가톨릭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교회 안에 실용주의와

편리주의가 들어오는 것입니다.

신앙은 애당초

편안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 모든 것이 편해지니까

신앙도 편해지려해요.

 수녀님들이

왜 미사수건 쓰고 살아요?

물론 사복수녀님들도

계시지만 지금 80프로의

수녀님들은

미사수건을 쓰고 사세요.

머리를 안 감아서?

 바오로 사도가 여인들은

머리를 가리라고 했어요.

여자들을 깔봐서 머리를

가리라 했을까요?

아닙니다.

여자들은 머리 모양에 따라

수십 가지 인간으로 변해요.

머리를 어떻게 하고

 무슨 색을 넣느냐에 따라

할머니도, 색시도,

요조숙녀도 됩니다.

하지만 남자는

뭘 해봤자 비슷합니다.

 미사수건을 쓸 때

여러분은 사제가 제의를

입는 마음으로 써야합니다.

그리고 미사수건이

 머리를 덮고 있을 때

하느님의 영이 여러분을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이 볼 때,

신부님들이 약식제의와

정식제의 중 어느 것이

더 아름다워 보여요?

당연히 정성스럽게

입고나온 정식제의죠?

마찬가지입니다.

제대에서 여러분을 볼 때,

깨끗한 미사수건을 쓰고

미사 하는 사람이

훨씬 예뻐 보입니다.

 미사수건을 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본인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성당에 앉으면

자꾸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게 됩니다.

하지만 미사수건을 쓰면

다 가려지기 때문에 남의

눈길에 신경을 안 씁니다.

두 번째로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입니다.

앉으면 보기싫던 좋던

앞의 사람 머리가 보입니다.

그 사람의 머리 때문에

분심이 생겨서 강론이 귀에

안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아이구, 세상에,

머리 좀 감고 다니지’,

‘어지간하면

염색 좀 하고 다니지,

얼굴은 젊은 여자가

왠 새치가 저리 많아?’

다시 말하면 내 머리 때문에

주변사람들 분심들게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미사수건을 쓰는 이유는

우선은 내가 집중하기 위해서고,

다른 사람 분심 안 들게

하기 위해서가 두 번째입니다.

 제 막내 남동생이

일본에서 사목합니다.

제가 본당신부로 왔으니까

동생이 신자들 데리고

일본에서 올 거예요.

그런데 일본신자들이

한국에서 미사 드리고

제일 부러워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아세요?

하얀 미사포 쓰고

미사 드리는 것이

제일 부러운 거예요.

“신부님, 우리도 저런 것 좀

쓰게 해 주세요.”

일본은 미사수건이 없어요.

성물방도 파는 곳이 없어요.

그러니 한국에 와서

하얀 미사포 쓴 모습을 보니

너무 예뻐 보이는 것이지요.

“형님, 우리 신자들에게

부활선물 하려니,

미사포 500장만 만들어

보내주세요.”

500장이 누구 애 이름도

아니지만,다행히

제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약 2800명 되니까 그곳에

취지를 설명하고 공지를 하니,

금방 후원자들이 모여서

미사포뿐 아니라 미사포

넣는 집까지 보냈어요.

동생이 부활절에 한 장씩

 머리에 얹어주면서

안수까지 주니,

일본교우들 펑펑 울었대요.

서로 쳐다보고 좋아하고.

지금도 일본에서

유일하게 미사수건 쓰고

미사 드리는 성당이

동생이 있는 본당이에요.

 베티성지에 많은

본당에서 신자들이 와요.

그런데 미사시간에 보면

어느 본당이 모여 있는지

금방 표시가 나요.

어느 본당은 100% 미사

수건 쓰고 미사 드리고,

어느 본당은 한 명도 없어요.

그럴 때는 꼭 미사수건을

왜 쓰는지 말을 합니다.

그러면 본당 가서도

대녀들에게 레지오가서

배운 것을 이야기 해 줍니다.

‘사제가 제의를 입는 마음으로

미사수건을 써야한다

미사수건을 쓰고

한 시간 내내 하느님의

영이 나른 감싸고 있다고

생각해야한다.

미사수건을 쓰는 이유는

우선은 내가 집중하기 위해고,

또, 다른 사람 분심

안 들게 하기 위해서다.’

 여러분 대녀들이, 딸아이가,

손녀들이 미사수건을 안 쓰면

성탄 때나 축일에 선물하시면서

“나도 예전에는 안 썼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 쓰는 거야”

하면서 설명해주세요.

 비단 일본사람들뿐 아니에요.

서양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

아름다운 것이 이 무엇이냐

물으면 첫째가 수많은

레지오 단원들 이래요.

전 세계적으로 레지오 단원이

가장 많은 곳이 한국입니다.

미사 끝나고 방마다

모여서 묵주 돌리는 그 모습을

너무 부러워합니다.

두 번째가 미사시간의 하얀,

마치 백합꽃이 핀 것 같은

그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대요.

 혼란스러울 때는

전통으로 돌아가라.

좋은 전통은 지켜야지요?

나쁜 전통이야

개선 되어야하지만,

좋은 전통은 지켜야 해요.

 미사수건 안 쓰는 분에

알려주시고,

빨아서 깨끗하게 쓰세요.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순교자 기념일 (2017년 10/17)

-서운동성당 김웅열신부님 강론-

서운동성당 - photo by - 느티나무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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