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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16 목/ 우리 가운데서 실현되는 하느님 나라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15 조회수2,006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32주 목, 루카 17,20-25(17.11.16)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루카 17,21)





The coming of the kingdom of God


 



우리 가운데서 실현되는 하느님 나라

 

예수님 시대에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다른 민족의 억압에서 해방시켜 줄 정치적 메시아와 메시아 왕국을 기다렸습니다. 참다 못한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하느님 나라가 언제 오느냐”(17,20)고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으며, 너희 가운데 있다."(17,20-21).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와 있다는 말씀이지요.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의 치유기적(루카 10,9)과 구마기적(11,20)을 통해 이미 그 위력이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하느님 나라를 발견하려면 예수님을 삶의 중심이요 궁극적 이유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충분한 것이지요(12,54-56). 그러나 그들은 눈앞에 계신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하느님 나라는 이미 와 있으며, 사람의 아들의 재림을 보기 전에 가짜 그리스도, 반(反) 그리스도가 “저기에 계시다. 여기에 계시다”(17,23) 하며 그들을 현혹시킬 것이라 하십니다. 또 하느님 나라는 시간과 공간에 국한되지도 않고, 번개가 번쩍 비추듯 어디에나 임하실 것이기에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말아야 한다.”(17,23-24)고 이르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언제'라는 시간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알파요 오메가이신 주님께서는 '지금 바로 여기'에 '이미' 와 계십니다. 주님께서 그렇게 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매순간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인 영원의 시간임을 잊지 말아야겠지요. 지금이 바로 주님을 만나야 할 때입니다. 과거에 매이거나 미래에 대한 근심걱정에 자신을 내맡기며 허송세월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는 이미 우리 안에 와 계시는 주님을 잊어버린 채,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감각의 세계나 현상적인 것들에 눈을 팔며 살아갈 때가 많지요. 이미 나의 손이 미치는 곳에 오시어, 우리 안에 생생하게 살아계시며, 사랑으로 나에게 손을 내미시는 그분의 손을 잡지 않고 밖으로 눈을 돌리고 주변을 서성입니다.

예수께서는 하느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하십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기 눈에 좋아 보이는 것, 원하는 것을 따라다니는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씁니다. 그러는 사이 주님과의 거리는 멀어져가고 영혼은 세상것들로 채워져갑니다. 말씀에 따라 살기보다는 현세의 경험이나 지식을 앞세우는 경우도 적지 않지요? 그러나 이미 와 계신 하느님을 믿고 사라져버릴 헛되고 헛된 것들에서 눈길을 거두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우리 가운데에 있다.'는 말은 그것이 한 개인의 내면 안에만 현존한다는 뜻이 아님을 기억해야겠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우리 가운데서' 실현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여 십자가를 져야겠지요.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선과 정의와 자비를 오염시키는 거짓과 불의에 저항함으로써 발견되는 나라이기도 하지요.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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