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16 조회수2,347 추천수11 반대(0)

어제 포항 지역에서 지진이 있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저도 진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포항 지역에 사는 분들은 많이 놀라셨을 것입니다. 50여명의 부상자가 있었고, 건물에도 피해가 있었습니다. 정부에서는 오늘 치르기로 했던 수학능력 시험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진 피해 지역의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안정을 찾아야 하는 시간을 주고, 균열이 간 학교 건물의 안전도 점검하고, 무엇보다 시험을 공정하고, 형평에 맞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사건 때문에 우리가 힘든 것일 수도 있지만 사건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와 태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서로 이해하고, 상대방의 아픔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진흙탕 속에서도 꽃이 피듯이, 재난 속에서도 우리는 사랑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 약은 약사에게 병은 의사에게라는 광고가 있었습니다. 약사와 의사는 전문가입니다. 우리의 몸이 아프면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약은 약사에게 받으라는 뜻입니다. 세상이 다양해지면서 우리는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에게 의지하면서 살게 됩니다. 소송과 관련된 것들은 변호사에게 의뢰를 합니다. 세금과 관련된 것들은 회계사나 세무사에게 의뢰를 합니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또 다른 전문가를 만나게 됩니다. 수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인터넷 공간에서 우리는 궁금한 것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간단한 질문들에 답변을 해 주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은 가장 빠른 길을 실시간으로 찾아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인공지능과 인터넷이 우리에게 길을 가르쳐 주면 그곳이 하느님 나라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토마사도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 다른 제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나는 그분의 상처를 직접보고 만져 보아야만 부활을 믿을 수 있습니다.” 데카르트는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니체는 그동안 우리들이 가졌던 신앙과 교리에 대해서 냉철한 비판을 가하면서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신은 죽었다.” 하느님 나라와 진리는 누군가로부터 얻는 것이 아닙니다. 정보와 인공지능이 알려 줄 수 없습니다. 내비게이션으로 갈 수 있는 곳도 아닙니다.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사람들이 진리의 빛을 볼 수 있고,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지혜를 이야기 합니다. “밤은 빛을 밀어내지만 악은 지혜를 이겨 내지 못한다. 지혜는 세상 끝에서 끝까지 힘차게 퍼져 가며 만물을 훌륭히 통솔한다.” 지혜는 하느님께로부터 온다고 말을 합니다. 우리가 참된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하느님께 청원해야 하고, 하느님께 다짐을 해야 하고, 하느님과 대화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과거의 먼 옛날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먼 미래의 이야기도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지금 이곳에서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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