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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17 금/ 나를 돌보고 목숨을 살리는 지름길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16 조회수1,856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32주 금, 루카 17,26-37(17.11.17)


"그 날에 사람의 아들이 나타날 것이다."(루카 17,30)





The day of the son of man


 



나를 돌보고 목숨을 살리는 지름길

 

예수께서는 노아와 롯의 예를 들어 하느님 나라가 다가오니 회개하라고 하십니다. 노아와 롯 때의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심고 짓고 하며 자기 일에만 몰두하다가 멸망합니다(17,26-31). 주님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유황불로 태워버리실 때 롯의 아내는 달아나다가 불타는 도시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으로 변해버립니다(창세 19,26).

이와 같은 일이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날에도 일어날 것이라 하십니다. 그날에 하느님의 말씀과 사랑 실천은 하지 않고 제멋대로 살던 이들은 심판을 받고 정의가 승리를 거두는 것을 똑똑히 목격할 것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오실 때 불림 받으려면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의 본성을 잃어버린 자아를 떠나 하느님의 계획과 뜻에만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갈망하는 제자들이라면 “세간을 꺼내러 내려가지 말고, 들에 있는 이도 뒤로 돌아서지 말아야”(17,31) 합니다. 그만큼 사람의 아들이 오는 날은 갑자기 들이닥침며 필연적이고 단호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일시적 뉘우침이 아니라 하느님의 마음과 뜻에 따라 살아가겠다는 결연한 마음으로 매순간 철저히 회개를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르십니다.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17,34) 회개는 죽음으로 치닫는 발걸음을 생명이신 주님께로 되돌리는 일입니다. 회개는 결국 자기 목숨을 살리고 돌보는 지혜요 제자됨의 기본입니다. 노아와 롯 시대의 사람들처럼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면서 이 세상에서 제 목숨을 보존하려 애쓰는 헛수고를 그만두어야 할 때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우리가 짐작도 못한 순간에 오실 것입니다. 우리 또한 언제 어디서 죽음을 맞을지 아무도 모르지요. 예기치 않게 맞는 마지막 순간에 정의를 실천한 사람들은 구원을 받을 것이고, 증오와 불의를 실천한 사람들은 의미없고 비참한 죽음의 구렁에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과 진리를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하고, 매순간 하느님을 드러내는 선택과 결단을 분명히 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애착과 집착과 아집에 사로잡혀 주님과 상관없이 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말씀에서 멀어져 분열된 자아를 버리지 못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많은 이들이 세례를 받고 서약을 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함을 알면서도 실제로는 자기 좋을 대로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 길의 끝자락에는 악취를 풍기는 시체와 같은 추한 죽음이 기다릴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의 날이 올 때에 일어날 일들이 ‘어디에서 일어나느냐’고 묻는 제자들에게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17,37)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여기서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세상을 좇고 자기 일에만 몰두하며 살아간다면 결국 시체가 독수리의 먹이가 되듯 심판과 멸망을 피해갈 수 없을 것입니다. 독수리처럼 먹잇감에 집중하는 눈길과 지혜가 없이는 영원한 생명에ㅠ이를 수 없겠지요.

우리 모두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하느님의 뜻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지금, 여기서' 자신을 버리고 회개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도럭 힘써야겠습니다. 세상적인 애착과 미련을 끊어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변함없이 실천해야겠습니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처럼 늘 주님을 내 앞에 두고,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고, 만나는 사람을 소중히 대하며 공동선과 사회정의를 위해도록 헌신해야겠습니다. 이것이 목숨을 살리는 지름길이겠지요!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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