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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17.강론.“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17 조회수2,984 추천수1 반대(0) 신고

 

루가 17,26-37(연중 32 )

 

우리는 지금 자신의 안락과 편리를 추구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취미와 기호에 따라 입맛대로 골라 살아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풍요로운 물질과 편리 속에서 자기 자신을 중시하는 풍조는 상대적으로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사라져 가는 시대입니다. 돈과 순간을 추구하는 죽음의 문화가 팽배하고 생명의 문화는 질식해 가는 시대입니다. 그야말로, 미래지향적이거나 종말론적인 삶보다는 순간의 괘락과 즐거움을 향유하며 살아가는 시대입니다.

이 시대에, 우리는 어제에 이어, “재림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어제 들은 재림의 때와 장소와 방식에 이어, 오늘은 재림 직전의 세상의 상황과 재림을 맞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서 듣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물과 불에 의해 멸망하게 된 구약의 두 사건, 곧 노아(창세 6-7)와 롯(창세 19)의 이야기를 통해서, ‘재림이 반드시 있을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노아와 롯의 시대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본문>에서는 그들이 단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그저 평범하게 살아갔음을 말하고 있을 뿐, 특별한 죄나 부패를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비록 죄를 짓지 않는다하더라도 자신들의 인간적인 세속의 삶에 빠져 주님을 알려하지도 않고 도외시하고, 하느님을 경외하지 않고 하느님의 의로움을 구하지도 않고, 타자를 향해 자신을 내놓은 사랑을 실현하지 않으면, 멸망을 당하리라는 말씀입니다. 곧 그들은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사랑에 소극적이었던 것입니다. 이를 우리는 <마태오복음> 25장에 나오는 '심판의 비유'(25,31-46)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루카 17,33)

 

그렇습니다.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입니다.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입니다.’

이는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같은 것을 하더라도, 하나는 버려둘 것이요 하나는 데려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만약, 우리가 그냥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면 버려둘 것입니다. 그냥 심고 짓고 하면 버려둘 것입니다. 곧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면 생명이 버려지고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내어놓으면 살게 될 것입니다. 타인을 향하여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으면 데려갈 것입니다. 곧 구원의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는지 보다, 그것을 어떤 지향으로 하고 있는지 일 것입니다. 곧 자신을 보존하기 위해서 자신을 향하여 하고 있는지, 아니면 자신을 내어주고 타인을 향하여 하고 있는지 일 것입니다.

결국, 그것은 우리의 삶이 어디를 향하고, 누구를 향하여 있어야 하는지를 말해줍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루카 17,37)

 

그렇습니다. 영적으로 죽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는 심판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썩어 부패하여 죽은 시체의 삶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생명이 팔딱거리는 삶을 살고 있는지 들여다 볼 일입니다. 곧 자신을 향하여 자신의 보존을 위해 애쓰는 죽은 삶을 살고 있는지, 타인을 향하여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는 팔딱거리는 삶을 살고 있는지 말입니다.

우리의 눈이 독수리의 눈이 되어, 죽은 시체를 향하여 달려들고 있지는 않는지를 보아야 할 일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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