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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19 주일/ 제자들의 소명과 책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18 조회수3,259 추천수5 반대(0) 신고




가해 연중 33주일(17.11.19)
잠언 31,10-13. 19-20. 30-31; 1테살 5,1-6; 마태 25,14-30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루카 25,21.23)





The parable of the talents


 



제자들의 소명과 책임

 

예수께서는 탈렌트의 비유를 들어 제자들의 소명과 책임에 대해 가르치십니다. 주인은 종들에게 ‘각자의 능력에 따라’ 각각 다섯 탈렌트, 두 탈렌트, 한 탈렌트를 맡기고 여행을 떠납니다(25,15).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는 ‘그 돈을 활용하여’(25,16) 다섯 탈렌트를, 두 탈렌트를 받은 이는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주인을 모진 사람으로 보고 두려워 땅을 파고 주인의 돈을 숨겨둔 채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25,18).

주인은 다섯 탈렌트와 두 탈렌트를 더 벌어들인 이들에게는 “잘 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들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너에게 많은 일으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25,21. 23)고 합니다. 반면에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땅에 묻어두었다가 그대로 되돌린 “악하고 게으른 종”에게는 주었던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 탈렌트를 가진 이에게 주고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리라고 합니다(25,28. 30).

탈렌트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사와 사랑, 믿음, 말씀과 성사, 성령의 열매들입니다. 그것은 복음을 실행해야 할 우리의 소명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사랑으로 생명을 주셨고, 시간과 피조물과 사람들과 다양한 재능을 선물로 주셨으며 좋은 사람들과 살아갈 세상을 주셨지요. 그저 주신 것이 아니라 각자의 고유함을 존중하시어 ‘능력에 따라’(25,15) 선물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저마다 능력에 따라 맡겨주신 은사를 잘 활용하여 그분 마음에 드는 결실을 맺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각자의 고유한 소명에 성실하게 응답해야 하는 것이지요. 창조의 하느님께서는 인간과 사랑의 관계를 맺으셨고 당신 창조 행위에 우리 모두가 참여하기를 바라십니다. 우리는 주님을 품고 세상의 불의를 정의로, 냉정과 차별과 배척을 자비로, 악을 선으로 바꿈으로써 하느님을 드러내고 복음을 선포해야겠습니다.

우리는 창조를 이어가기 위해 각자의 은사를 책임있게 키워가고 나눔으로써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주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형제애를 나누는 것이 우리의 기본 소명입니다. 따라서 현세적이고 인간적인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과 은사를 나누고 더 넓혀가도록 헌신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긍정의 눈길과 선한 마음으로 다른 이들에게서 하느님을 발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주님의 헤아릴 수 없는 사랑에 응답해야 할 우리의 책임 또한 큽니다. 예수께서는 하느님께서 주신 엄청난 자비와 은사를 끊임없이 나누고 되돌리는 이에게는 넘치고 또 넘치도록 후한 은총이 주어진다고 하십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주신 은사를 책임 있게 발전시켜나가고 하느님의 사랑과 선을 실천하면 할수록 더 큰 기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두려움과 걱정 때문에 주님의 선과 정의와 자비를 ‘땅에 그대로 묻어둔다면 주님과의 관계단절과 자기 폐쇄를 자초할 것입니다. 선이신 하느님과의 관계 단절, 사랑이신 그분과의 관계 파괴가 바로 심판이요 멸망입니다. 누구든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충실히 할 때 기쁨이신 하느님과 관계 안으로 들어가며, 그 기쁨의 한복판에서 모든 이와 기쁨의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겠지요.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임”(25,29)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우리 모두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수많은 선물에 감사하고, 주님께서 각자에게 맡겨주신 소명에 충실하며, 하느님의 자비와 선을 나누고 되돌리고 발견함으로써, 그분의 기쁨 안에 머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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