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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20 월/ 우리가 진정 갈망해야 할 것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19 조회수1,441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33주 월, 루카 18,35-43(17.11.20)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루카 18,41)





The healing of the blind beggar


 



우리가 진정 갈망해야 할 것

예수께서는 수난과 죽음이 기다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이었습니다. 그분께서 예리코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길가에서 구걸을 하던 눈먼 이가 그분께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습니다(18,38). 앞서 가던 이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칩니다(18,39).

예수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하시어, 그에게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18,41) 하고 물으십니다. 그리고는 그의 원의대로 다시 보게 해주십니다. 예리코의 소경은 다시 보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을 그저 '지나가는 나자렛 사람 예수'(18,37)로 보았던 군중들과는 달랐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 주님"(18,39.41)으로 알아보았습니다.

예리코의 소경이 다시 보기를 바란 것은 실은 주님과의 일치, 영원한 생명을 갈망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기 욕망을 채우려고 육신의 눈을 뜨게 해달라고 청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영의 눈을 떠서 주님을 알아뵙기를 갈망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갈망해야 할 것은 현세 물질이나 권력과 명예가 아닙니다. 우리가 갈망해야 할 것은 주님뿐입니다.

이제 예수님께 집중해봅시다. 예수께서는 수난을 향한 구원의 여정을 가시면서도 길가에 버려진 이들을 보고 계셨고, 군중의 환성에 잘 들리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은 이들의 외침을 ‘멈추어’ ‘다가가’ 들어주셨습니다. 그분은 이 모든 이들을 관대하게 받아들이시는 한없는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당신을 갈망하는 이들의 거룩한 목마름을 지나치지 않으셨지요.

우리네 삶이 영적으로 성숙하려면 예수님의 이런 처신과 말씀에 굳건히 뿌리내리고 그에 따라 살아가야겠습니다. 예수님의 지상순례가 우리 모두를 하늘나라로 이끄셨듯이, 우리도 일상의 모든 움직임이 하느님을 품은 천상순례가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 인생이 곧 예루살렘을 향한 순례인 셈입니다. 이 순례는 다른 이들의 갈망을 채워주기 위한 사랑의 순례입니다.

늘 사랑을 품고,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며, 견디고 기다리면 사랑을 낳습니다. 우리가 갈망해야 할 것은 사랑이신 주님이십니다. 우리의 소명은 주님의 사랑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전하는 일입니다. 이 갈망을 주고받는데 중요한 것은 예수님처럼 가던 길을 멈추는 것입니다.

나 자신과 이웃을 사랑으로 치유하고 행복하게 하려면 ‘멈추어야’ 합니다. 자신을 하느님 앞에 두고, 하느님의 사랑을 내 안에 모셔들이도록 멈추고, 애정 어린 눈길로 다른 이들의 아픔과 한숨소리를 보고 들으려고 멈추어야 합니다. 우리는 멈춤으로써 다른 이들 안에 있는 하느님의 갈망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멈추는 것은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사랑의 행위입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을 그저 스쳐지나가는 분으로 보지 말고, 내 영의 눈을 뜨게 해주실 주님으로 고백하며 갈망해야겠습니다. 그분을 갈망하기 위해 나의 발걸음을 멈추고, 그분의 갈망을 발견하기 위해 멈춰야겠지요. 멈추어 자비이신 그분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기도하며, 그분을 갈망하고 이웃의 갈망에 다가가는 오늘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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