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22 조회수3,536 추천수11 반대(0)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핸드폰 문자 메시지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여름은 싫은데 비가 와서 좋고, 겨울은 싫은데 눈이 와서 좋고, 세상은 싫은데 네가 있어 좋아! 사랑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는 것은 작은 행복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세상에서 충실하게 살았던 사람들이 하늘에서 받을 보상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며 또 앞으로 오실 분!” 하느님께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관하시는 분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현재 나의 삶이, 미래에 축복으로 이어질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삶이 고통과 아픔이어도 하느님께서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슬픔과 아픔은 없을 것이라는 희망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잘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한을 가져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추운 겨울이 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준비를 합니다. 두꺼운 겨울옷을 꺼내고, 김장도 하고, 난로도 준비를 합니다. 겨울이 춥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에도 언젠가 겨울이 올 것입니다. 인생의 겨울을 맞이하기 전에 우리는 또 어떤 준비를 해야 합니까!

 

오늘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란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는 것은 억울한 일이 아니고, 손해 보는 일이 아님을 나무는 잘 알고 있습니다. 나뭇잎이 그렇게 가을에 떨어지는 것을 보며 우리도 언젠가 인생이라는 나무에서 떨어져야 하는 나뭇잎과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떨어지는 것을 슬퍼하기보다 떨어지기 전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 일곱 아들을 신앙의 제단에 바친 어머니는 어쩌면 이런 진실을 알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떨어지는 것이 슬픈 것이 아니라 떨어질 것을 알고 준비하는 것이 참된 삶입니다. 그러한 믿음으로 부활의 태양은 떠오르고 새봄 새잎이 또 피어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