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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웅렬신부(성질나서 입교했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22 조회수2,619 추천수3 반대(0) 신고

 

"성질나서 입교했습니다."

+찬미예수님

 예전 어느 본당 신부시절에

오늘과 같이 예비자

입교식이 있었습니다.

끝난 다음 교실에

들어가서 서로 소개하고

신상카드를 적었어요.

그 질문 목록에는

‘천주교 입교 동기가 무엇입니까?’

칸이 있었어요.

나중에 그 카드를 보면,

10명중 9명은 ‘마음에 평화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혹은 ‘누가 권유하여서’

그런데 한 남자분의

입교동기

딱 눈에 들어왔는데,

그런 입교 동기는

처음 보았어요.

‘성질나서’

왜 성질나서 천주교에

온다는 것인지 정말

너무 궁금했어요.

 다음 교리시간 후 그 형제님만

불러서 물어 보았어요.

“무엇에 성질이 나서

천주교에 오셨어요?”

벤치에 앉아 다 듣고 나서 보니,

맞아요. 정말 성질나서 온 거예요.

이분은 한 회사만 30년을

다니면서 한 상사와

테이블을 마주보고 2

0여 년간 일을 하셨대요.

그런데 바로 그 상사책상에는

성경도 있고, 십자가도 있고,

성모님도 계시고,

레지오 교본도 있고,

또 차타면 항상 뭔가

중얼중얼 기도하고.

그리고 그 직장상사와

수백 번을 술을 먹었을 거래요.

그런데 그 인간이 참 독한

인간이라는 거예요.

자기는 20년 동안 저 양반이

지나가는 말로라도 성당같이

가자는 것을 기다렸대요.

그런데 저양반이 나를 끌고

나갈 날을 기다리면

죽을 때까지 천주교

못 나가보겠구나 싶어

성질이 나서

스스로 찾아왔대요.

 성질 날만 하지요? (웃음)

그런데 왜 웃으세요?

여러분들 주위에

그런 사람 있어요.

여러분들이 신경 안 쓰고

말 한마디 안 걸어주고.

내가 천주교 신자라는 것

주변 사람이 다 아는데,

정말 따뜻하게

“신앙생활 해보시겠어요?”

라고 말 한마디라도

하신 적 있습니까?

하다못해 책이라도 하나

가져다주신 적 있습니까?

뭐라도 하나 가져다주면서

 권유하신 적 있습니까?

지금 여러분은 웃으셨지만,

한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주변에 천주교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인도하는

사람들도 없고

혼자 나오려 해도 쑥스럽고

입교하는 방법 자체를 몰라.

천주교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고, 다른 종교는

싫어도 천주교신자

될 거라는 분이 너무나

많은데도 불구하고,

왜 그분들을 교회로

이끌지 못할까?

 왜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소극적으로 사는가?

아마 그것은 예수님의 유언을

지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식 된 도리도 아버지의

유언은 지키고 살아야합니다.

예수님은 세 가지

유언을 남기셨지요.

첫째, ‘내 살과

피를 먹고 마셔라.’

성체성사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두 번째 ‘이 세상 사람들이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 어떻게? 사랑으로.

마지막으로 ‘세상 끝날 때까지

복음을 선포하여라.’

이 세 가지의 유언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우리의 의무요 권리입니다.

특히 세 번째가 지켜지지

 않으면 첫 번째도 안 되고

두 번째도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들은

예수님의 강력한 권고,

의무사항인 복음전파를

제대로 못하는가?

점잖아서요? 아니지요.

워낙 천주교는 자기가 알아서

오는 곳이기 때문에? 아닙니다.

 천주교 신자가 복음전파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것은,

첫째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 지금 여기서 구원 받은 것

확신하는가 물으면 마지못해

받았다고 답하실 분이 많을 겁니다.

정말 가슴속으로 하느님 앞에

구원받고 살아가는가를 물으면

10명 가운데 8명을 잘 모른대요.

아니면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것은 정답이 아닙니다.

우리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구원에 대한 깊은 확신을

못 가지고 삽니다.

 개신교신자들은

우리 반쪽인 성사 없이

말씀만 가지고 사는데도

소위 부흥회 한 번만 다녀와도

사람이 확 바뀌어요.

전교하러 나서요.

구원에 대한 확신이 생겨요.

나를 구원하신 이 좋은

예수님을 알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틈만 나면 전교합니다.

육거리 시장에서 배추 파는

 할머니도 배추 팔다가

애기 업고 온

젊은 새댁을 보면

“아유, 아가 예쁘네” 하면서,

“혹시 새댁 종교 있수?”

없다고 하면 “잘 됐네,

아파트 몇 동 살아?” 하며

“수요일 내가

 좋은데 데리고 갈게.”

“어디요?” “응, 우리 교회야,

새로운 목사님이

그렇게 말씀을 잘해”

그 새댁이 교회

나갈 때까지 찾아가요.

호떡 굽는 아저씨도

호떡하나 뒤집어 놓고,

기름이 반질반질한

성경을 읽어요.

왜? 알아야 선교하기 때문에.

말씀이 내 안에 들어와야

누구에게 알려줄 수 있기에.

초등학교도 못나온

 할머니가 대학교 교수를

끌어다가 교회에 앉혀놓습니다.

 지식가지고

전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 구원을 받았다는

확신을 가질 때 우리는

매사 적극적이 됩니다.

전교할 때도

적극적일 수밖에 없고,

전례에 임하는 자세도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나와

 앉았다만 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 됩니다.

하느님께 순명하는 것도

 적극적이 되고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도 적극적이 되고

하느님께 봉사하는 것도

적극적이 됩니다.

구원에 대한 확신이야말로

우리를 소극적인 삶에서

적극적인

삶으로 변화시킵니다.

 한 할머니가 제 피정을

다녀오신 후 며느리에게

화를 내시더래요.

왜 그러시냐고 물으니

“무슨 신부가 그리

남사스럽게 계속

소꼭지를 사지 말고

젖꼭지를 사라구 하시냐?”

며느리가 이상해서

본당수녀님께 문의를 했어요.

어머니가 피정 다녀오신 후

이상한 말씀을 하신다고.

수녀님이 아무리 피정 때

한 메모를 보아도 소꼭지

젖꼭지는 없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소극적으로 살지 말고

적극적으로 살아라’

하신 말씀인거예요.

 우리들이 말씀을

못 전하는 가장 큰 이유가

뭐라고 했어요?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다.

이 좋은 주님을 세상에

알리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내 마음 속에

충동이 일어나야합니다.

그리고 구원에 대한 확신을

받으면 그것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길거리에서 예수님

전도하는 사람들 보면

저렇게 하느님을 극성맞게

믿어야하나 합니다.

그렇게 해야 해요.

내가 못하는 것 저 사람이

하니까 짜증나고

시기질투 하는 것이에요.

그 사람들도 다 가족 있고

이성도 있고 직장도

 있는 사람들입니다.

 구원에 대한 확신이

있게 되면 성령의

칼을 쥐게 되고 예수님을

전하지 않고는 못 베깁니다.

요즘 시대가 얼마나 좋습니까?

SNS도 발달되어있고

 좋은 책도 많고,

하다못해 전교하고 싶다하면

평화신문 구독해서 넣어주세요.

평화신문 읽다가

입교할 수 있는 것이고,

아무개신부님 CD

하나 선물하세요.

듣든 안 듣든 그 CD로

그 집안이 다 입교할지

어떻게 압니까?

문제는 전교할 여건이 아니라,

전교할 사람이 주변에 없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거지요.

 두 번째로 성령에 대한 체험이

없으면 전교 절대 못합니다.

천주교신자는 세례 받을 때,

그리스도의 사제직, 예언직,

왕직의 지위에 올라가있습니다.

‘평신도 사제직’이라는 것은

봉사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평신도 예언직’이라는 것은

전교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평신도 왕직’은 영적자유를

느끼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성령에 대한

체험이 없으면,

사제직, 예언직도 수행 못하고

왕직은 커녕 노예직도

제대로 수행 못합니다.

 사제도 주교도 추기경도

성령에 대한 체험이 없으면

그냥 직업이 됩니다.

사제는 직업이 아닙니다.

저는 평생 선교의 의무를

하려고 나름 애를 썼습니다.

나중에 죽어서 예수님 앞에

섰을 때 “김신부,

네가 제일 잘 한 것이

무엇이었냐?”물으시면,

‘감곡성당 빚 다 갚았습니다.’

 ‘배티성지 예쁘게 꾸몄습니다.’

그것이 저의

자랑거리는 아닐 겁니다.

‘죽을힘을 다해 주님의

유언 지키려고 온 세상

곳곳에 복음전파하려고

기를 쓰고 살다가 왔습니다.

아무리 돌아봐도 저에게는

그것 하나밖에 없습니다.’

라는 말을 하려고

애를 쓰면서 살고 있습니다.

 세상의 복음전파는 사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모든 백성은

 선택이 아닌 의무이고,

그 의무를 얼마나 성실히

하였느냐에 따라서 나중에

심판받을 때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하는 것,

두려움과 동시에 하느님의

축복임을 깊이 명심하면서

오늘 어렵게 발을 디디신

 몇 분의 예비자들 사랑과

관심으로 잘 보듬어주고,

인도하시어 세례로 열매를 맺고

하느님의 백성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아멘!

2017년 연중 제29일 (10/22)

서운동성당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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