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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23.강론.“예수님께서~그 도성을 보시며 우시며 말씀하셨다.”-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23 조회수1,816 추천수1 반대(0) 신고

 

 

루카 19, 41-44(연중 33 )

 

오늘 <복음>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가까이에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시며 우시며 말씀하셨다.”(루카 19,41)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며, 마치 엘리사가 이스라엘의 범죄를 두고 울었던 것처럼(1열왕 8,11), 예레미아가 유다의 유배를 두고 세 번이나 울었던 것처럼(예레 9,1;13,17;14,17) 우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전에도 예루살렘을 두고 탄식하신 적이 있으셨습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루카 13,34)

 

또한, 라자로의 죽음에 대해서도 우셨습니다(요한 11,35).

 

오늘,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보시고 우시며 말씀하십니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루카 19,42)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잘못되는 자녀들을 보고 우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간다는 예루살렘 사람들의 잘못된 모습을 보시고, 가슴이 미어지셨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그토록 많은 기적을 행하시고,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셨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메시아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의 파괴에 대해서, 세 번씩이나 예고(루카 19,43-44; 21, 20-24; 23,28-31)하십니다. 그리고 이는 종말의 심판을 예시하는 역사적 심판으로 드러납니다.

그러니, 이러한 예수님의 울음과 말씀은 단순한 탄식이 아니라, 예루살렘에 대한 예언적 경고요, 회개의 결단을 촉구하는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우시는 이유를 이렇게 밝히십니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루카 19,44)

 

어쩌면, <성경>에서 말하는 죄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하느님과 하느님의 뜻을 모르는 무지의 죄일 것입니다. 곧 목이 뻣뻣하여 완고함으로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죄일 것입니다. <또 하나>는 하느님과 하느님의 뜻을 알면서도 망각하는 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곧 알면서도 실행하지 않거나 무시해버리거나 배척하는 죄일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우셨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저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식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주셨습니다.”(히브 5,7)

 

오늘,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태도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당신의 눈물로 말씀해 주십니다.

그것은 우리도 세상을 보고 울 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요, 아파할 줄을 알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하느님의 뜻을 망각하지 말라는 것이요, 완고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곧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에서 말씀하셨습니다.

행복하여라. 우는 사람들!”(마태 5,4)

 

그런데 혹 여러분도 도시를 두고 울어 본 적이 있으십니까?

서울을 두고 울어보셨습니까? 이 나라를 두고 울어보셨습니까?

사실, 우리는 광장이나 거리로 나와 촛불을 켜고 울음을 함성으로 울부짖기도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참된 평화를 찾고자 울기도 했습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저희가 당신의 뜻을 외면하여

또 다시 당신을 울리지 않게 하소서!

당신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드리고,

당신의 눈에 웃음을 꽃피워 드리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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