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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26 주일/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가려면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25 조회수1,684 추천수4 반대(0) 신고




가해 그리스도왕 대축일, 마태 25,31-46(17.11.26)


 “가장 작은 이들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40)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가려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메시아이시고 전 인류의 구원자로서 온 세상에 흩어져 있는 양을 모으는 목자요 세상 종말에 오실 왕으로 나타납니다. 왕이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이르십니다. "가장 작은 이들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25,40) 가난하고 굶주리고 옥에 갇힌 자들에게 무엇을 하였는지가 심판의 기준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구원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은 지식이나 재산의 소유, 권세, 숭고한 신앙 등이 아니라 ‘사랑의 실천’뿐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예수께서는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이들을 자신과 동일시하십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주인이요 왕으로 모신다는 것은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라 보잘것없는 사회적 약자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행동 외에 다른 것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실제적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안에 계시는 우리의 왕이신 예수님을 만나려고, 사랑으로 그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사랑을 주신 사랑의 왕이신 그리스도께서는 가난한 이들 안에서 굶주리고 계시고, 고통 받는 이들 안에서 신음하시며, 슬퍼하는 이들 안에서 울고 계십니다.

어떻게 해야 사회적 약자들, 고통 받는 이들, 보잘것없어 보이는 이들 안에 계신 왕이신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 우리가 사랑의 마음을 지닐 때 그분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육의 경향과 세속의 욕망에서 과감히 떠날 때 맑은 영을 지닐 수 있고 그때에야 비로소 우리 삶의 한복판에서 주님을 알아뵐 수 있습니다.

주변으로 밀려난 예수님, 굶주리고 고통 받고 계신 예수님께 나의 시간과 정성과 재물을 되돌리는 것이야말로 ‘사랑의 왕’이신 그분을 섬기는 제자다운 처신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을 극진한 사랑으로 섬길 때, 그들을 통하여 우리 자신을 올바로 인식하고 모두가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은 연민의 대상이 아니라 왕이신 그리스도께 건너가는 다리인 셈입니다.

왕이신 예수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죄인들을 한없는 사랑으로 섬기는 ‘사랑의 종’으로 사셨지요. 우리도 스스로 낮추시고 섬김으로써 높이 올려지신 왕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야겠습니다.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들을 형제 자매로 받아들이고 왕처럼 존중하고 섬김으로써 아버지의 뜻이 지금 여기서 실현되도록 힘쓰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근본 소명입니다.

또한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며 사는 제자답게 그분을 말과 생각과 행동의 기준으로 삼아 살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라 생각하고, 그분의 마음으로 느끼며, 그분께서 보여주신 몸짓을 따라 행동하는 것이지요. 그것은 우리 안에 있는 수많은 갈망과 욕구 가운데 하느님에 대한 갈망, 예수님을 본받고자 하는 열망을 첫 자리에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의 왕직을 실행할 소명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상과 다른 이들에게 생명과 희망을 선사하고 다른 이들을 키워주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형제 자매들의 자유를 지켜주고, 하느님의 선과 의가 온 세상에서 꽃피우게 해야겠지요. 그렇게 살아감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입니다."(25,46)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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